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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수 불황터널 진입...‘경기 V반등 기대 무산’ 더블딥 가나
7월 1~10일 무역적자 39억2400만달러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에 적자
거리두기 4단계에 대면업 올스톱
올해 경제성장률 4.2% 달성 ‘빨간불’
‘완전한 경제회복’ 달성 수정 불가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자영업·소상공인 등 서민경제도 ‘셧다운’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은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서울 명동 쇼핑·식당가의 한산한 모습. [연합]

정부가 연말까지 확장적 재정 운용 기조 아래 적극적인 내수진작책을 펼쳐 우리 경제의 V자 반등을 노렸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4.2%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3차 대유행으로 이미 경제기반이 취약해진 상태에서 코로나가 이전보다 더욱 폭발적으로 확산하면서 우리경제가 일시적인 ‘셧다운(폐쇄)’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반등했던 경기가 하반기에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재침체)’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발생한 각국의 셧댜운 재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수출은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최근 3개월 연속 40%내외 증가폭을 보였지만 하반기부터는 증가폭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수출보다 수입이 늘면서 하반기 무역수지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150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14.1%(18.7억달러) 증가했다. 이달 초순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3개월인 4월(41.1%), 5월(45.6%), 6월(39.7%)와 비교할 경우 증가폭은 둔화되는 양상이다.

또 이달 1~10일 수입액은 190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3%(47.5억달러) 늘었다. 따라서 이 기간 무역수지는 39억2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우리 수출이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4월 9억5000만달러 무역수지 적자 이후 15개월만이다.

무역수지 적자는 하반기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수출보다 수입이 늘면서 14억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상반기(69억달러 적자)와 같은 해 하반기(64억 달러 적자) 이후 13년 만이다. 무역적자 원인은 상반기부터 이어지는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 원인이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지난 5일 배럴당 77.16달러까지 오르며 2018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거리두기가 상향 조정되면 살아나던 내수도 다시 불황터널에 진입하면서 정부가 내놓은 4.2% 성장률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내수에 활력을 불어넣어 ‘완전한 경제회복’을 달성한다는 정부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차 추경 예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2조1984억원은 소비활성화 예산이다. 프로스포츠·영화·농축수산물 등 각종 소비쿠폰·바우처 1584억원, 신용카드 추가 사용액의 10%를 돌려주는 상생소비지원금 1조100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경제성장을 가정해 금리인상 기조를 본격화한 한은의 통화정책도 제동이 걸린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침체가 이어질 경우 정부의 재정투입 확장책에 금리인상론이 밀릴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처럼 경제기반이 이미 취약해질대로 취약해진 상태에서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엿새 연속 1000명을 넘어 네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사태 발발 이후 가장 심각한 양상을 띠면서 경제활동이 마비될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우리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의 기로에 놓여 있는 셈이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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