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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ESG채권 발행, 올 첫 1조弗 넘나
상반기 발행액 전년 규모 넘어
“금융구조·사업전략의 대변화”
국내도 국민연금 등 투자 확대
금융지주 10년내 240조원 필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위한 글로벌 채권 발행이 올해 처음으로 1조 달러(약 1151조10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지난해 발행액(4776억 달러)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국내에서도 금융권의 ESG 투자 계획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관련 자금 조달을 위한 채권발행이 급증할 전망이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신규 발행된 ESG 채권은 5770억 달러로, 하반기엔 4230억 달러가 예정돼있다. 기발행된 채권 규모만 전년 대비 1000억 달러가 더 많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ESG 자금 시장 규모는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의 자본시장 전략 책임자인 톰 조이스는 “ESG 자금시장의 성장은 지금까지 본 그 어느 것 보다도 클 것”이라며 “이는 전체 글로벌 금융 시장의 구조화 방식과 비즈니스 전략 및 규제 환경의 운영 방식에 있어 총체적이고 체계적인 변화”라고 밝혔다.

기업이 ESG 실행을 입증하도록 하는 시장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JP모건의 ESG채권 시장 글로벌 책임자 마릴린 세시는 “ESG 목표를 달성하지 않을 경우 비용이 증가하는 지속가능성 연계 채권은 올해 1500억 달러까지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까지 728억 달러가 발행됐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특히 유럽에서 ESG 채권 발행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발행된 유로 표기 기업 채권 중 26%가 ESG 관련 채권으로, 전년 동기 9%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씨티는 자본 시장 부문 내 ESG 담당 부문을 연말까지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실제 하반기엔 ESG 관련 채권 발행 시장이 더욱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곳곳에서 채권 발행을 늘리고 시장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에선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회원국 회복을 위해 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유럽연합이 하이일드와 차입금 발행액을 포함해 올들어 1555억 유로의 채권 발행에 나섰는데,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유럽의 투자회사 시그나(Signa Development)는 3억 유로 규모의 녹색 채권 조성을 고민하고 있다.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도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일본 기업의 채권 3종을 60억 달러 규모로 발행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자금 운용시 ESG 요소를 적극 고려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지속가능성은 기업 경영의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2018년 1조5000억원 규모이던 국내 ESG 채권 발행은 지난해 39조3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2022년까지 전체 운용자산의 절반을 ESG 기업에 투자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올 초 기준 국민연금 운용자산 규모는 855조원에 달한다.

금융지주사들도 ESG로의 투자 확대를 잇따라 발표했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개 금융지주사가 2030년까지 ESG 관련 투자 및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힌 규모만 240조원에 달한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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