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완성차 ‘임금 리스크’…구조조정 불안감 고조
금호타이어 노조, 부분파업 돌입…사측 “위기 심화”
현대차 노조 “사측, 통 큰 결단을”…파업카드 압박
기아, 정년 연장·주 35시간 근로시간 단축 등 고수
한국지엠 부평2공장 생산 물량 배정 없어 불안감 ↑
현대차 울산공장 3공장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완성차 업계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의 분수령을 맞은 가운데 하투(夏鬪)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전동화 전환에 따른 구조조정 불안감에 임금 리스크가 중첩되며 노사 갈등으로 표출되는 모양새다.

16일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광주·곡성·평택공장에서 경고성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오전과 오후, 야간, 주간 조별로 3시간씩 일찍 퇴근하는 방식이다.

노조는 사측과 교섭 결렬 이후 8~9일 찬반 투표를 통해 76.54%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다시 쟁의대책위를 열어 후속 대응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들은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당시 우리사주를 출연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라”며 “광주공장 이전 역시 생산 규모와 설비 제원, 고용보장 방안 등의 로드맵을 밝히고 노조와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노조는 16차 임단협 교섭에 앞서 사측의 통 큰 결단을 요구했다. 사측의 전향적인 안이 없을 경우 쟁의대책위에서 파업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전제도 달았다.

사측은 지난 13차 교섭에서 기본급 5만원 인상(호봉 승급분 포함)과 성과금 100%+3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200만원, 2021년 특별주간 2연속 교대 10만 포인트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기본급 9만9000원 인상(호봉 승급분 제외),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금, 최장 만 64세 정년 연장, 전기차 생산에 따른 일자리 유지 등 기존 요구안을 충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아 노사 역시 주요 안건을 두고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전년도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과 최대 만 65세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및 부당징계 철회, 주 35시간 근로시간 단축 등 노조는 현대차보다 높은 수준의 요구안을 고수 중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보상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사측은 지난해 합의와 올해 상황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조만간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신청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현대차와 연대 파업을 통해 교섭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한국지엠(GM) 부평1공장 생산라인 모습. [연합]

한국지엠(GM)과 르노삼성은 경영난 심화와 노사 갈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상황을 타개할 신차가 없는 데다 국내 판매마저 저조한 탓에 교섭마저 지지부진이다.

한국지엠 사측은 지난 13일 열린 11차 교섭에서 상반기 8만대 생산 손실을 고려해 기본급 2만원 인상과 격려금 350만원, 스파크 2022년 8월 생산 연장 등 최대한의 제시안을 냈다.

그러나 노조는 교섭을 결렬하고 출근 투쟁을 선언했다. 부평·창원공장의 미래발전 계획을 비롯해 기본급 9만9000원, 성과급 통상임금의 150% 등 일시금 1000만원 등 요구안을 고수하려는 움직임이다.

내년 이후 부평2공장에 추가로 배정되는 생산 물량이 없다는 점은 노조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부평2공장 근로자를 창원으로 전환 배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파업 전운까지 짙어지는 분위기다.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을 끝내지 못한 르노삼성차도 이르면 내주 교섭을 재개할 계획이다. 지난 총파업 기간에 영업사업소 추가 폐쇄가 결정되면서 타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전기차 시대에 맞는 생산체계의 전환은 불가피하다”며 “업종 전환이나 직원 재교육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면서 재배치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