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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축 우려 잠재운 G2...외국인 돌아오나
파월 “일시적 인플레 대응 부적절”
中 지준율 인하 1조위안 유동성
금리인상 가능성에 환율도 안정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파월 미 연준 의장[연합]

미국과 중국이 최근 잇따라 긴축 우려를 잠재우면서 그간 매도세로 일관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귀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또 국내 금융당국이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함에 따라 환율이 안정되고 있는 점도 외국인의 컴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금융당국이 최근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자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기조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종합지수에서 약 1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과 중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의 흐름이 이끌고 있다. 미국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15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이번 물가 상승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다”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면 이에 대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앞서 지난 14일에도 “물가상승률이 현저히 높아졌고 향후 몇 달 동안 계속 높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후 누그러질 것”이라며 “섣부르게 대응하는 건 실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중국 역시 최근 지준율을 전격적으로 인하하며 완화적 기조를 나타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9일 금융기관의 지준율을 0.5%포인트 내렸다. 이번 지준율 인하로 시장에 공급될 자금은 1조 위안에 달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들의 어려움과 향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수 성장 동력 등을 고려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7.9%로 지난 1분기(18.3%)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8.1%에도 밑돌았다. 중국 경제의 상승 추세가 정점에 달한 신호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중국이 당분간 긴축보다는 통화 완화에 방점을 둘 것이란 관측이다.

원화가 강세로 돌아선 점도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여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환율은 이달 초 코로나 확산 등의 상승 압박으로 115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며 현재 114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원화 강세에는 금융당국의 금리 인상 의지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8월 회의에서 통화정책 완화 조정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전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고승범 금통위원이 0.25%의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낸 점도 금융불균형 누적에 대한 금통위 우려를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이 같이 국내외 여건이 우호적으로 조성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로 돌아올 신호가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세가 강했던 외국인은 최근 4거래일 중 3거래일을 순매수로 일관했다. 특히 이달 들어 지난 6일을 제외하고 삼성전자를 줄곧 팔았던 외국인은 전날 1936억원을 사들이며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일관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통위가 금리 인상의 당위성을 피력하고 6월 중국 실물지표의 호조가 펀더멘털 확장세를 지지하고 있다”며 “미국 금리의 반등이 제한적인 가운데 한국은행의 매파적 기조 영향에 환율 하락과 외국인 수급 전환 가능성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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