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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전환의 그늘...금융권, 취업문 더 좁아지나
금융위 ‘금융인력 수급 전망’
향후 5년 매년 1437명 줄어

금융의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거래 증가 등에 따라 향후 5년간 금융업계 취업자(순증분) 수가 매년 1400여명씩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은행이나 상호금융은 디지털 전환으로 취업자 감소 전망이 높은 반면, 카드 등 여신업계는 취업자 증가 전망이 높았다.

금융위원회가 금융연구원에 의뢰해 수행한 ‘2020년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수급 전망’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보험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기준 78만1000여명이다.

보고서는 최근 5년(2016~2020년) 금융·보험업의 성장속도와 고용탄력성을 바탕으로 향후 5년(2021~2025년) 취업자수가 얼마나 늘어날 지 전망했다. 성장속도는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에 따라 성장할 때 금융·보험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수준(6.22%)을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 고용탄력성은 부가가치가 증가할 때 취업자수가 얼마나 늘어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최근 5년 평균이 -0.08이다. 비대면 거래 증가에 따른 지점 및 인원 감축 등으로 ‘고용없는 성장’이 나타나 부가가치가 늘어나도 취업자는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금융·보험업 취업자는 향후 5년간 매년 약 0.24%씩 수요가 감소해 연평균 1437명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가 4차 산업혁명이 금융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업계에 설문조사를 한 결과도 비슷하다. 4차 산업혁명이 금융인력 수요를 감소시킨다는 응답이 77.9%로, 증가시킨다는 응답(22.1%)보다 많았다.

업권별로는 인력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신협(86.4%), 손해보험(83.3%), 은행(75%), 상호저축(72.4%), 증권(69.3%), 리스할부(68.6%), 생명보험(53.8%), 자산운용(51.9%) 순으로 많았다. 상호금융이나 보험업권은 판매채널 비대면화를 감소 요인으로 꼽았고, 증권이나 자산운용은 인공지능(AI) 활용 증가를 꼽았다.

반대로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신기술(61.1%), 신용카드(60%), 신탁(57.1%)이 높았다.

다만 보고서는 “최근 5년 고용탄력성이 낮아진 것은 기술발전으로 인한 산업 구조 개편과 고령층의 대규모 퇴직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며 2001년 이후 20년간의 장기 고용탄력성(0.04)를 전제로 한 낙관적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금융·보험업의 성장속도가 한국 경제 성장 속도보다 빠르게 성장할 경우(2025년 경제에서 차지하는 부가가치 비중이 6.7%로 증가) 취업자가 5년간 연평균 1177명씩 늘어나게 된다. 또 한국 경제 성장 속도와 같은 속도로 성장할 경우(부가가치 비중 6.22% 유지) 연평균 699명 증가하며, 한국 경제 성장보다 느리게 성장할 경우(부가가치 비중 5.74%로 감소) 연평균 191명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김성훈 기자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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