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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여름 전력대란 ‘호들갑’ 정부 정책 신뢰도 타격
탈원전·탄소중립 내세운 文정부, 원전·석탄발전에 의존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부는 올해 여름 전력수급이 8년 만에 처음으로 비상단계까지 발령될 가능성을 제기됐지만 무사히 지나가는 형국이다. 당초 정부가 내놓은 전력수급 전망과 실제 수요가 큰 차이를 보이면서 정부 정책의 신뢰도는 어느 정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최대 전력 수요는 66.5GW였고 공급 예비력은 28.1GW로 전력수급은 ‘안정적’이었다. 예비율은 42.3%로 7월4일(49.2%)이후 50일만에 가장 높았다.

또 이날부터 우리나라는 태풍 ‘오마이스’의 영향권으로 열대야와 폭염이 소멸하면서 냉방 전력수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하면서 8월 둘째 주를 전력피크(최대 부하) 시기로 예측했다. 이 기간 최대 전력 수요는 상한전망으로 94.4GW, 예비력은 4.8GW(예비율 5.1%)로 관측했다. 이에 예비력이 5.5GW 밑으로 내려가면 발령되는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8년 만에 발령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기준전망으로도 최대 전력수요는 90.9GW, 예비력은 8.3GW로 관측했다.

그러나 이달 둘째 주였던 지난 9∼13일 최대 전력수요는 81.8~86.4GW였고, 이 기간 예비력은 12.6~18.3GW로 전력수급은 ‘안정적’이었다. 예비율은 14.6∼22.4%를 나타냈다. 결과적으로 지난주 전력수요는 상한전망보다는 8∼12.6GW, 기준전망보다는 4.5∼9.1GW 낮았다.

올여름 전력수급은 큰 문제 없이 지나가는 분위기지만, 정부 정책의 신뢰도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탈원전을 강조했던 정부는 지난달 말 전력수급 위기 가능성이 거론되자 정비 등으로 정지상태였던 신월성 1호기, 신고리 4호기, 월성3호기 등 원전 3기를 애초 계획 보다 서둘러 가동했다.

또 지난달 석탄화력발전소 전체 설비용량의 90% 이상을 매일 가동했다. 작년 7월에는 장마와 코로나19 여파로 석탄발전 가동률이 최대 83% 정도였다. 정부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석탄발전을 중단하거나 최소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석탄발전에 의존한 셈이다.

이번에는 실제 전력수요가 전망치를 크게 밑돌면서 정부가 지나치게 호들갑을 떨면서 위기감을 키운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정부 예측에 따라 발전업계도 에너지 수급 대책을 마련하는데, 전망치가 크게 차이가 날 경우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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