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여전히 높은 거래수수료율...거래소는 ‘벼락부자’가 됐다
가상자산 시장 3년간 10배 급팽창
거래·전송때 방심하면 수수료 폭탄

전세계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2조 달러(약 2300조원)를 넘어섰다. 불과 3년 전인 2018년 보다 무려 10배 가량 ‘급팽창’했다. 높은 변동성 탓에 투자자들의 성과는 제각기 다르지만 가격에 상관 없이 ‘떼돈’을 번 이들이 있다. 바로 가상자산 거래소들이다.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을 사고 팔 때마다 내는 거래 수수료도 가상자산 가격 급등에 따라 천문학적 수준으로 불어나게됐다.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거래규모가 주식시장까지 넘어서며 가상자산 거래소는 ‘벼락부자’가 됐다. 그런데 국내 거래소는 대부분 해외보다 높은 거래 수수료율을 책정 중이다. 가상자산을 출금하거나 이동할 때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 역시 주요 해외 거래소에 비해 높은 편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거래수수료율=국내에서는 대다수 거래소들이 원화 마켓 기준 0.2% 안팎의 수수료율을 책정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 압도적 1위인 업비트는 0.05%로 훨씬 낮다. 세계 1위 바이낸스의 절반 수준이다. 업비트는 당초 거래 수수료율이 0.139%였지만 2017년 서비스 개시 초기 수수료 할인 이벤트로 0.05%로 실시한 이후 유지 중이다.

빗썸의 경우 0.25%로 국내 주요 거래소 중 수수료율이 가장 높지만 수수료 쿠폰을 구매하면 특정 거래 금액까지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 식이다. 가장 비싼 200만원짜리 쿠폰을 구입했을 경우 50억원까지 거래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으며 한도를 다 채워 쓸 경우 최저 실 수수료율이 0.04%까지 떨어진다. 고액으로 자주 거래를 하는 투자자라면 쿠폰을 구입해 수수료율을 떨어트릴 수 있다.

다만 아직 주식을 사고 팔 때 내는 수수료 보다는 여전히 높다. 증권 매매수수료는 0.015% 정도인데 최근에는 다수 증권사가 MTS나 HTS 등 비대면 계좌를 이용하면 매매 수수료를 받지 않고, 매도 시 세금만 0.25% 징수한다.

중국계 글로벌 거래소인 후오비글로벌이 0.2%로 그나마 수수료율이 높은 편이고 세계에서 가장 큰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0.1%의 수수료율을 책정 중이다. 단 바이낸스는 자체 코인이나 거래 금액, 신규 가입에 따라 수수료율을 더 낮출 수 있다. 바이비트는 지정가 현물 거래시에는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시장가로 가상자산을 구입할 시에만 0.1%의 수수료율을 적용한다.

▶방심하면 ‘수수료 폭탄’=가상자산 투자자 A씨는 최근 보유하고 있던 이더리움(ETH)을 매도하고 트론(TRX)을 매수해 다른 거래소 지갑으로 전송했다. 매매 수수료가 들었지만 이더리움을 보내는 수수료가 이전보다 비싸졌기 때문이다. 이더리움을 이동하기 위해 필요한 수수료는 업비트 기준 0.018ETH이다. 2일 현재 이더리움은 약 430만원으로, 전송 수수료를 계산하면 7만7400원이다. 트론은 전송 수수료가 1TRX 드는데 시가로 환산하면 110원 정도다.

자신이 보유한 가상자산을 다른 거래소 이동할 때도 전송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 수수료는 가상자산을 옮길 때 드는 ‘가스비’로, 거래량과 전송 속도 등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네트워크 유지에 사용된다. 따라서 수수료 자체는 가상자산 별, 거래소 별로 차이가 있다. 시기에 따라 높아지기도 혹은 낮아지기도 한다. 일례로 업비트는 올 4월 도지코인(DOGE)의 전송 수수료를 경우 2DOGE에서 20DOGE로 10배 올린 바 있다.

전송 수수료 역시 같은 가상자산에 같은 네트워크를 사용하더라도 해외 거래소보다 국내 거래소가 비싼 편이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가상자산 시총 6위까지 전송 수수료를 비교해보면 에이다(ADA)를 제외하고 바이낸스 수수료가 업비트 수수료보다 저렴했다. 이더리움의 경우는 무려 5배 차이가 났다.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