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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드 코로나’ 기대...유통株, 재도약 날개
‘4단계 거리두기’ 내리막 고통
최대 12% 급락했다 강한 반등세
백신접종 늘며 소비심리도 회복
예상넘은 실적 백화점·면세점 주목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짓눌렸던 유통주가 재도약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달 실적 희비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대부분 반등세로 접어든 모습이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정책을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소비 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백화점, 면세점, 마트, 편의점 등 유통주는 대부분 지난 7월 12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이후 지난달 말까지 내리막길을 걸었다.

GS리테일이 12.5% 급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이어 롯데하이마트가 12.2%, 신세계가 10.5% 하락했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9.5%, 8% 내려앉았다. BGF리테일도 4.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5.7%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유일하게 선방한 유통주는 이마트로 같은 기간 10% 상승했다. 당시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이커머스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이들 종목이 반등세로 전환한 시점은 지난달 말이다. 신세계는 지난달 20일부터 전날까지 약 2주 동안 10% 넘게 올랐고,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도 7.5%씩 상승했다. 마트와 편의점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BGF리테일은 12.9% 급등했고, GS리테일과 롯데하이마트도 각각 7.8%, 6% 뛰었다. 이마트는 같은 기간 3% 오르는데 그쳤으나 이는 이베이 인수 효과로 상승세가 이미 선반영된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4.7% 오른 것을 고려하면 대부분 지수 보다 상승폭이 컸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계속 유지되는 상황에서 유통주가 반등 기미를 보이는 것은 이른바 ‘위드 코로나’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여전히 1000명을 훌쩍 넘어서고 있지만 현실적인 경제 상황과 코로나 백신 접종 확대 등을 고려해 정부는 내달부터 코로나19의 종식보다 방역과 일상의 조화에 방점을 둔 ‘위드코로나’ 정책을 검토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만큼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어 나가면 방역과 일상을 조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점진적인 전환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방역정책 전환을 시사했다.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일상 생활의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선 유통주 가운데 지난달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낸 백화점과 면세점 업종의 주가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지난달 관리 기준 기존점 성장률은 롯데가 전년 동기 대비 3%, 현대 4%, 신세계 11% 성장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가전과 여성·잡화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명품과 남성 패션의 매출이 선전했다는 평가다.

면세점의 지난달 실적도 예상을 넘어섰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일 매출은 7월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 가전양판, 편의점 등은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냈다. 이마트의 지난달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을 전년 동기 대비 4%, 롯데마트는 3%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매출도 지난 7월 20% 이상 증가했지만 지난달엔 에어컨 매출이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20%까지 크게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편의점도 거리두기 4단계와 장마 영향으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0%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백화점은 코로나 19 재확산에 가장 실적 우려가 컸던 채널이지만 지난달 선전은 실적과 주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올해 말부터 내년 초는 백화점 업체들의 양호한 실적 및 주가 모멘텀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주에 대해서도 “지난달 실적 회복으로 3분기 실적 우려와 중국 소비 둔화 우려는 다소 완화시킬 수 있게 됐고, 위드코로나 시대의 글로벌 해외여행 재개 가능성으로 단기 급락한 주가는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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