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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만에 1억~2억씩 뛰었다...전세 중간값 강북 5억·강남 7억
강북, 3억7858만→5억433만원
현장에선 ‘새 임대차법 영향’ 의견
전셋값 불안에 정부 추가대책 예고

서울 강북권의 아파트 전세 중간값이 5억원을 돌파했다. 강남권에선 해당 가격이 1년 만에 2억원 가까이 올랐다. 연봉 1억원인 직장인이 1년간 단 한 푼도 안 쓰고 모아도 오른 가격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서울 전셋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탄 것이다.

7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강북권(한강 이북 14개구) 아파트의 전세 중위가격은 5억433만원으로 집계됐다. 5억원을 넘어선 건 2013년 4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중위가격은 주택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으로, ‘중간가격’, ‘중앙가격’으로도 불린다. 평균가격과 달리 정중앙 가격만 따지므로 시세 흐름을 판단하기에 좋다.

강북 아파트의 전세 중위가격은 지난해 8월 3억7858만원에서 1년 사이 1억2575만원 뛰어올랐다. 이번 정부가 들어선 2017년 5월(3억3515만원) 이후 3억원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7월 말 새 주택임대차보호법 통과 이후인 9월(4억1500만원) 4억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전셋값이 더 가파르게 뛰면서 5억원대로 올라서는 데 11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단기간에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강남권의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한강 이남 11개구의 중위가격은 지난달 7억3606억원을 기록했는데, 1년 전보다 1억8860만원 올랐다. 지난해 11월(6억3409만원) 6억원선을 돌파한 지 3개월 만인 올해 2월(7억1187만원) 7억원도 넘어섰다.

이런 흐름을 바탕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은 지난 3월 6억63만원으로 6억원대를 넘어 지난달 6억2648만원을 나타냈다. 처음 5억원대를 돌파한 뒤 6억원대로 가는데 고작 5개월 걸렸다.

KB국민은행이 각 지역 공인중개사 등을 통해 파악한 시황을 보면 ‘새 임대차법의 영향’, ‘매물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공통으로 포착된다.

지난달 서울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은평구(2.56%)에서는 “(기존 세입자의) 계약갱신청구권 행사로 신규 전세물건이 부족한 상황이며, 신규 입주가 이뤄지기 전까진 전세 품귀현상이 해소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전셋값 상승 2위 지역인 중랑구(2.23%)에선 “(집주인들이)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신규 전세계약을 할 때는 최대한 가격을 올리고 있어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3위인 용산구(2.02%)에선 “전세물량이 귀해 가을 입주가 가능한 매물은 큰 폭으로 호가가 오른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당초 정부는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세입자의 주거 안정성이 높아졌다고 자화자찬했으나, 실제 전셋값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추가 전세대책을 예고한 상황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올해 연말까지 전세가격 이중구조를 해소할 대책에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여기서 ‘전세가격 이중구조’는 지난해 7월 말 시행된 전월세상한제를 적용 받는 갱신계약과 이를 적용받지 않는 신규계약 간 전셋값 차이가 벌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지난달 전세대책과 관련해 “작년 11월 대책을 내놨으나 그에 더해 추가로 할 수 있는 조치를 찾고 있고, 그 내용을 조만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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