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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vs 가스공사, 정부 정책에 희비
한전, 전기료 동결 2만원대 정체
올해 적자 규모 최대 4조원 전망
가스공사, 수소경제 업고 반등세

정부의 탈탄소 에너지 정책에 대표 대형 에너지 기업인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주가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재생에너지 육성 정책으로 발전단가가 상승했지만 전기요금이 동결되면서 손실이 누적되는 한국전력은 주가가 10년째 정체돼 있는 반면, 정부가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면서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주가가 뚜렷하게 반등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 5~6월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2만7000원대로 상승했지만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2만3000원대로 내려앉았다.

한전의 주가는 10년째 2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비슷한 기간 삼성전자가 1만원대에서 50대1 액면분할을 감안한 주가가 현재 400만원에 이르는 것과 대조를 보인다.

한전의 주가는 정부의 전기요금 억제 정책에 발목이 잡혀 있다. 올해 국제유가 인상과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발전단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물가상승과 국민 부담 가중으로 전기요금이 동결되며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한전의 올해 적자폭은 최대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은 발전자회사와 민자발전사가 생산한 전기를 전력도매가격(SMP)로 사오는데, SMP가 1원/kWh 상승하면 전력구입비는 약 2000억원 증가한다”며 “하반기 전력구입비는 전년 동기 대비 3조6000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연료비 연동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면, 석탄가격 상승 부담까지 가중돼 하반기 실적 악화가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신재생에너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수소경제의 첨병으로 떠오르면서 최근 주가가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지난달 20일 3만3000원을 기록한 이후 2주 만에 10% 이상 상승했다. 연초 이후 가시적인 정책 모멘텀 부재로 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의 수익률이 부진했지만, 수소경제 관련 정책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한국가스공사의 주가 흐름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보다는 4분기 주가 측면에서 정책 모멘텀과 전방 시장의 수익성 개선이 긍정적”이라며 “지속적인 매수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고 내년 증익 종목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장기 투자 목적으로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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