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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구석 경제...모든 생활이 바뀐다
티몬 고객 대상 ‘집밥’ 설문조사
직접 요리보다 간편식 많이찾고
대체육 흔해지고 푸드테크 주목
과대포장 쏟아지는 쓰레기 몸살
[헤럴드DB]

‘김이 모락모락 나는 뚝배기 된장찌개에 갓 지은 쌀밥과 김치, 참기름을 얇게 펴 발라 직접 구운 조미김....’

한국인에게 최고의 한 끼인 ‘집밥’은 대체로 이와 같은 이미지다. 엄마가 신선한 식재료로 정성을 다해 차려낸 밥상을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맛있게 먹던 기억은 이젠 ‘행복한 추억’일 뿐이다. 우리가 흔히 보던 ‘장보기’도 점차 낯선 풍경이 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은 사회구조의 변화와 맞물려 우리의 집밥은 물론, 식생활 전반을 흔들어 놓고 있다. 모든 소비가 방구석에서 이뤄지는 ‘뉴노멀 경제’는 우리의 식생활 문화를 송두리째 바꿔 놓고 있다. ▶관련기사 3면

헤럴드경제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20~60대 티몬 고객 757명을 대상으로 ‘집밥 어떻게 드세요?’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직접 요리하기 보다 밀키트나 가정간편식(HMR)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강력한 방역 정책으로 바깥 활동은 물론, 외식도 줄자 ‘돌밥돌밥’에 지친 사람들이 식사 준비 시간이 짧은 밀키트나 HMR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간단한 조리나 데우기만 해도 되는 요리도 집밥의 범주에 포함된 셈이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이동량이 줄어든 대신 집에서 무엇이든 해결할 수 있는 언택드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배달 음식’도 주식(主食)으로 자리잡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 이번 설문조사에서 음식 배달을 주 1회 이상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74.8%나 됐다.

이같은 ‘배달 음식’의 급증은 생필품 및 각종 서비스로의 배달 영역 확장을 불러오고 있다는 진단이다. 퀵커머스를 중심으로 한 동네 플렛폼이 신(新)소비 혁신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음식에 대한 인식도 바뀌는 추세다. 코로나 팬데믹은 국내는 물론, 해외의 일부 정육 생산시설까지 셧다운시켜 고기 값을 올렸다.

이와 함께 전염병의 원인으로 지목된 기후변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며 탄소가스 배출의 주범인 가축 사육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확산됐다. 덕분에 비건(Vegan)들만 찾던 ‘신기한 음식’이었던 대체육이 모두가 찾는 ‘일상 식품’으로 자리잡았다. 이와 함께 탄소중립을 지키면서도 인류에게 고품질의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는 신소재를 찾는 푸드테크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집밥의 변화가 마냥 달콤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직접 조리하는게 번거로워서(47.8%) 배달이나 HMR, 밀키트를 찾지만, 과대포장으로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것(43.8%)은 달갑지 않은 점으로 꼽힌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식품&영양 부문 총괄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대유행으로 길어진 자택격리 생활 때문에 국내외 소비자의 식습관이 그 어느 때보다 변화했다”며 “한국 시장은 외식의 수요가 배달, 레디밀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외식의 경험을 집에서도 체험하고자 하는 고객의 니즈가 특히 발달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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