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3년반 전 살 수 있었던 수도권 아파트, 이제는 전세도 벅차다
집값 급등하면서 3년반 동안 68.1% 상승
같은 기간 전세는 41.0% 올라
하지만 전세도 불안한 모습...갭투자 늘면 매매가 또 뛸까 우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3년 반 전 수도권에서 집을 살 수 있던 돈이 이제는 전셋값으로 전락했다.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서민들의 고통이 통계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13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4156만원을 기록했다. 전셋값이 2018년 1월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 4억4067만원과 비슷하게 된 것이다.

서울 한 은행 전세자금대출 안내판 모습. [연합]

실제 이 기간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4067만원에서 7억4063만원으로 무려 68.1%가 올랐다. 같은 기간 전셋값 상승률은 41.0%다.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 즉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서울 55.3%, 경기 66.4%, 인천 68.3%로 올해 들어 꾸준히 하락세다.

전세 가격은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KB국민은행 기준 2018년과 2019년에 연달아 소폭 하락했으나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작년에는 10.23% 상승했다. 이후 11월 월간 상승률이 2.40%에 달할 정도로 불안했다가 오름폭이 하향 조정되면서 올해 5월 월간 상승률이 0.86%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6월부터 다시 월간 1%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지난달(1.61%)엔 올해 들어 월 최고 상승 폭을 경신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누적 상승률은 올해 들어 8월까지 10.26%에 이르러 지난 한 해 연간 상승률(10.23%)을 이미 넘어섰다. 올해 8월까지 서울, 경기, 인천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각각 8.70%, 10.67%, 12.76% 달했다.

실제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영남아파트6차 전용 59.99㎡는 지난달 7일 역대 최고가인 3억1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지난 7월 같은 면적의 3층과 4층 매매가 2억9500만원, 2억9800만원을 넘어선 것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현재 낮아지는 추세인 전세가율이 높아지면 갭투자뿐 아니라, 실수요자의 매수 전환도 용이해진다”며 “전셋값이 급등하면 곧이어 다시 매매가를 밀어 올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