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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긁어도 긁어도 가려워”...아토피 치료제는 진화 중
환자 증가세 지속...국내 100만명 넘어
英 승인한 경구용 신약 ‘시빈코’ 눈길
강스템바이오텍,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

체내 면역체계의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 피부질환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늘면서 치료제도 다양한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경증 환자인 경우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제로 증상이 개선되지만 중증 이상은 면역억제제나 생물학적제제와 같은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주사제에 이어 경구제가 승인되었고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도 개발되면서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치료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국내만 환자 수 100만명 이상, 전 세계적으로 1억3000만명이 넘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 되었다. 특히 유아기부터 증상이 시작돼 사춘기, 성인기까지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증상은 가려움증으로 소아나 청소년은 성장하면서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같은 타 질환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우울증 등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경우도 많다.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관련 치료제 시장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글로벌데이터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세계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시장은 2021년 약 12조원에서 2024년 약 17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중증 이상의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치료제는 면역을 억제해 주는 생물학적제제다. 아토피피부염이 만성 질환인 만큼 일시적인 증상 완화보다는 근본적인 면역 체계를 개선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사노피가 개발한 ‘듀피젠트’는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증상을 조절하는데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 미 FDA 승인을 획득한 후 2018년 국내에서도 출시돼 현재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경우 보험급여 혜택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생후 6개월에서 만 5세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면역 조절 효과가 입증됐다.

한편 이런 생물학적제제와 같은 주사제에 이어 경구 신약도 나왔다. 영국은 최근 화이자의 경구용 아토피피부염 치료 신약 ‘시빈코’를 전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주사제의 거부감을 줄여 특히 소아 환자의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개발이 진행 중이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최근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의 임상 3상 투여를 시작했다. 강스템바이오텍이 개발 중인 ‘퓨어스템-에이디주’는 최초의 줄기세포 치료제로 개발하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이번 임상시험에는 회사가 자체 개발한 ‘셀럽(SELAF)’ 플랫폼 기술을 적용했다. 셀럽 플랫폼 기술은 제대혈 내 극소량 존재하는 줄기세포를 순도 95% 이상 분리한 후, 대량 생산을 통해 동결 제형으로 만들어낸다. 기존 완제품의 유효 기간은 2일이었으나 동결 보관하면 유효 기간이 3년까지 늘어난다. 세포 생존율도 해동 후 90% 이상 유지할 수 있다.

기존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는 생물학적제제로 보통 2주 간격으로 반복 투여해야 하는 등 환자의 접근성에 한계가 있어 왔다. 이에 반해 강스템바이오텍이 개발하는 치료제는 단회 투여로 근본적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정 수용체를 차단하는 방식이 아닌 아토피를 유발하는 면역체계의 균형성과 항상성 유지 작용을 유도해 아토피 증상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원리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아토피피부염 환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며 “특히 소아 때부터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소아가 사용하는데 부담없는 치료제 개발이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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