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결국 독일도...유럽 땅 넓히는 ‘붉은물결’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승리
16년만에 ‘정권교체’ 발판
노르웨이·아이슬란드 ‘좌클릭’
내년 佛대선도 좌파후보 약진
올라프 숄츠 독일 사민당 총리 후보가 27일(현지시간) 사민당의 총선 승리를 축하하며 꽃다발을 들고 있다. [로이터]

독일 연방의원 총선거에서 야당인 사회민주당(SPD)이 집권 여당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에 16년 만에 승리함에 따라 유럽에서 좌파 성향의 정당이 승리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붉은 물결’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독일 연방의회 총선에서 중도 좌파 사민당이 1위를 차지해 2005년 이후 16년 만에 정권 교체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집권 기민·기사당 연합과의 지지율 격차가 1.6%포인트에 불과해 최소 2개 정당과 연정을 구성해야 집권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27일(현지시간) 독일 선거당국에 따르면 사민당은 25.7%의 지지율을 얻어 중도우파 기민·기사 연합(24.1%), 좌파 녹색당(14.8%), 우파 자유민주당(11.5%),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AfD·10.3%) 등을 눌렀다. 사민당은 4년 전 총선보다 5.2%포인트를 더 얻었다.

7월 대홍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논란, 수도 베를린의 부동산 가격 급등 등으로 민심을 잃은 기민·기사 연합은 8.8%포인트를 잃으며 패배했다.

다만 양측 모두 확실한 우위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16년 만에 앙겔라 메르켈의 뒤를 이을 총리가 누가 될 것인지는 향후 복잡하게 전개될 연정 구성 결과에 따라 달라지게 됐다.

올라프 숄츠 사민당 총리 후보와 아르민 라셰트 기민·기사당 연합 총리 후보는 올해 크리스마스 전에 연정 협상을 끝낸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는 현재의 메르켈 총리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두 후보 중 승리한 사민당 소속 숄츠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메르켈 내각 부총리 겸 재정부 장관, 함부르크 시장 등을 지낸 숄츠 후보의 안정감이 승리 요인으로 꼽힌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여당 지지율의 하락에도 독일 유권자의 14%만 SPD가 수권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지만 총선에서 약진한 데에는 숄츠의 역할이 컸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숄츠 후보가 차기 독일 총리 후보군 중 가장 유력한 위치에 올랐다고 예상했다.

앞서 북유럽에서는 2014년 10월 스웨덴 총선에서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 대표인 스테판 뢰벤 총리가 집권해 최근까지 재임했고, 2019년 핀란드와 덴마크 총선에서도 잇따라 사회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했다.

이달 13일에는 노르웨이에서 노동당 등 5개 정당의 중도 좌파 연합이 승리했고, 25일에는 아이슬란드에서 역시 좌파녹색당 등 중도 좌파 진영이 승리했다.

다음 날인 26일 독일 총선에서 사민당의 승리에 이어 내년 4월 예정된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도 좌파 후보가 약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프랑스 중도 좌파 사회당(PS) 소속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이달 12일 내년 대통령 출마를 선언했다. 파리 첫 여성 시장인 그는 출마 연설에서 프랑스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과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 대표인 마린 르펜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이달고 시장 또한 2014년에 이어 지난해 파리 시장에 재선하는 등 지지율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파리 시장은 프랑스에서 대권으로 가는 지름길로 여겨진다.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은 3선 파리 시장 출신이다. 김수한 기자

soo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