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부실우려 등 코로나19의 여파가 중소기업 정책자금에서도 확인됐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 융자의 사고금이 최근 5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중진공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기 정책자금 융자 중 폐업이나 장기연체 등으로 약정 해지된 사고금액이 전년보다 495억원 증가한 5683억원이었다.

정책자금 융자는 중진공이 중소벤처기업에 직접 대출해주는 것으로, 담보보다 기술·사업성 위주로 평가해 저금리 대출을 제공한다. 정책자금 사고금액은 2017년 4345억원에서 2018년 4846억원, 2019년 5188억원으로 줄곧 늘어왔다. 올해는 지난 8월 기준 4138억원으로 집계됐다.

사고금액이 커진데다, 회수율도 대폭 하락했다. 지난해 사고금액 5683억원 중 회수금액은 657억원으로, 11.6%만 회수했다. 회수율은 2017년 21.6%, 2018년 20.4%, 2019년 17.2%로 낮아지다 지난해 전년보다 5.6%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사고금액 증가나 회수율 하락은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중소기업 실물 경기가 침체된 것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정책자금 대출 잔액도 지난해 말 13조원으로, 전년보다 2노2000억원(20.3%)이나 늘었다.

이 의원은 “지난해와 올해 정책자금 대출 규모가 확대되면서 손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책자금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라도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