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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탁시장 급성장...자산관리·상속 수요 타깃
시장규모 1135조원...뚜렷한 증가세
고액 자산가·상속 수요 증가 영향

#. 5명의 자녀를 둔 이모(87)씨는 자신을 가장 많이 돌봐준 막내아들에게 금융자산, 주택, 오피스텔 등 대부분의 재산을 물려주고 싶었다. 그러나 다른 자녀들과의 재산 분쟁이 가장 큰 걱정이었다. 이에 A 씨는 유언대용신탁을 계약했다. 이씨는 막내아들을 제외한 자녀들에게 금융재산으로 상속 분할 계획을 세우고 잔여재산은 모두 막내아들에게 이전하도록 설계했다. 아울러 건강이 더욱 악화돼 의사능력이 어려울 경우에도 대비해 막내아들을 재산운용지시권자로 지정해 모든 재산의 처분, 담보권 설정, 운용 등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씨의 사례와 같이 국내 고액 자산가가 급증하면서 신탁시장 또한 날로 성장하고 있다. 자산관리와 상속 수요가 늘어난 효과라는 분석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신탁시장의 규모는 지난 7월 기준 1135조11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00조원을 돌파한 지 약 반 년 만에 10% 넘게 증가한 것이자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에 43.4% 뛴 규모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금전신탁은 지난 7월 기준 589조1532억원으로 일 년 새 15% 증가했고, 재산신탁도 545조5378억원으로 같은 기간 6% 가까이 증가했다.

신탁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은 자산관리와 상속 수요 증가에서 비롯됐다. 고액 자산가가 대폭 늘어나면서 이를 관리하고 자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전문적인 운용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 등 5개 증권사에 10억원 이상 자산을 맡긴 고액자산가는 5만623명으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53.3% 급증한 규모를 기록했다.

신탁시장이 커지면서 증권사들도 신탁 활용 자산관리와 승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다. 적극적으로 신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신영증권은 지난 2017년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로 자산승계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 SK증권 등도 패밀리오피스 추진실을 출범하는 등 신탁 수요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의 신탁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24.1%로 은행업계(47.4%)나 부동산전업신탁사(26.6%) 등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현정 기자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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