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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주 코앞인데 공사중단, 잠이 안온다”…왕릉 앞 아파트 입주예정자의 호소
2019년 분양받았는데 지금 와서 날벼락
재개되도 공기 맞추느라 부실공사 될까 우려
건설사 뿐만아니라 모든 행정관청에 화나
입주자 대부분이 무주택자, 철거 여론에 억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의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은 검단신도시의 3개 아파트단지 모습. [이민경 기자]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김포 장릉의 경관과 관련, 3400여가구가 공사 중단 수순을 밟느냐를 놓고 논란의 중심에 선 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의 한 입주예정자가 “건설사도 건설사지만 지자체와 문화재청을 비롯해 (사안이)걸려 있는 걸려 있는 모든 곳에 화가 난다”고 밝혔다.

7일 진행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 입주예정자는 “지난 2019년에 아파트 분양을 받았는데, 지금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6월에 입주라 거의 8개월 남은 셈인데 공사가 멈췄고, 만약 공사가 재시작된다고 해도 혹여 기간을 맞추기 위해서 무리한 공사가 이뤄지는 건 아닌지 걱정도 든다”면서 “(일각의 주장처럼)아예 철거가 됐을 때는 또 어떻게 해야 되나 하는 걱정에 잠 못 이루고 있다”고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또 “저희가 분양받을 당시만 해도 아파트나 집값들이 많이 오르지 않았는데 지금은 전국적으로 집값이 모두 너무 많이 올랐다”면서 “(분양가대로) 보상을 받더라도 저희가 어디 가서 집을 살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뿐만아니라 입주 예정자의 대부분은 이미 생애 첫 주택을 당첨받기 위해서 청약 통장을 쓴 무주택자라고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무슨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집을 철거하라는 청원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상상을 못했다”면서 “건설사도 건설사지만 지자체와 문화재청을 비롯해 (사안이)걸려 있는 모든 곳이 잘못이 있고, 일이 이렇게 되기까지 입주예정자들에게 사실 전달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 화가 난다”고 강조했다.

현재 3개 단지 3400가구 중 대방건설 아파트를 제외한 2개 단지(1900가구) 12개동의 공사는 법원 결정에 따라 현재 중단된 상태다.

해당 아파트 건설을 중단하고 철거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서 김포 장릉과 아파트 단지를 둘러싼 사태는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이날 문화재청으로부터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3곳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문화재청은 오는 11일까지 건설사들에게 개선책을 내라고 요구한 상태다. 이르면 내주 초 재심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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