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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부업체 핀테크 플랫폼 진입?…“양날의 검”
수수료, 상품 선택폭 확대
별도 전용선 비용, 광고 어려움
올해 안에 제휴 어려울 수도
[123rf]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금융위원회가 우수 대부업체를 선정하고, 지난 달부터 이들의 온라인 대출 플랫폼을 통한 중개를 허용했지만 아직까지 플랫폼에서 대부업 상품을 접할 수 없다. 대출 비교 플랫폼과 대부업체 간 시스템적으로 조율할 게 많고 마케팅 차원에서도 제약이 있어서다.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연말까지 상황이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부업 중개가 가능한 핀다·핀셋N·핀마트·팀윙크·SK플래닛 5개 온라인 대출 플랫폼 중 대부업체와 제휴를 시작한 곳은 현재 한 곳도 없다.

금융위는 올 7월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를 선정해 온라인 대출 플랫폼을 통한 중개, 은행 차입, 총 자산한도 완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우수 대부업자로 선정된 곳은 총 21개사다.

대출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들이 대부업과 제휴하면 대부업 상품이 대출비교 리스트에 올라간다. 상품이 늘어나면 사용자 선택 폭이 넓어지고, 대부업 상품을 이용하던 이들의 경우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등 상품으로 대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동시에 핀테크 플랫폼은 중개 수수료 측면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복합적인 문제로 인해 이같은 제휴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우선 연결부터가 문제다. 대부업체와 제휴하기 위해서는 각 사마다 전용선을 별도로 구축해야한다. 저축은행 등 2금융까지는 현재 일괄적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전용선이 마련돼있는데, 대부업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각 사를 연결할 때마다 비용이 들어간다.

중개 광고도 어렵다. 대부업은 다른 대출 상품과 달리 광고 중개 규정이 상이한데, 이를 반영할 경우 화면 구성을 별도로 해야하는 이슈가 존재한다. 이와 함께 대출 비교시 대부업 상품이 노출됐을 때 기존 플랫폼 이용자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많은 대출 플랫폼들이 금리를 비교하고, 더 낮은 금리로 대출하라고 광고하는데 20% 육박하는 상품이 라인업에 낄 경우 이용자 타깃팅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적어도 연말까지는 (제휴 관련) 지지부진한 상황이 유지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신중하게 투입 여부 검토하고 있지만 업권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고민을 거듭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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