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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CFO “물류대란 지속 경기회복 더딜 것”
“공급망 붕괴 최소 내년까지…”
주요 기업 재무책임자들 전망
바이든은 “경제, 정상 회복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보고 직후 연설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EPA]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물가 동향이 심상치 않은 상황 속에 물류 대란까지 발생하고 있지만 미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상태로 회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낙관적 전망과 달리 미 주요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물류 대란과 구인난 등 기업 경영에 부담을 주는 문제가 당분간 이어지며 경기 회복이 더딘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 내다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따른 세계적 도전에도 우리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업수당을 청구한 미국인 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30만명 이하로 떨어진 사실을 근거로 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초 말한 것과 같이 팬데믹을 물리치지 않는 한 경제를 완전히 회복할 수 없다”며 백신 접종의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이날 코로나19 보고 직후 연설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39개주(州)에서 코로나19 발병률이 감소했고 38개주에서는 입원율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 여름부터 시작한 백신 의무화 조치의 효과”라며 “백신 접종이야말로 팬데믹을 뒤로하고 경제 회복을 가속할 길”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낙관적 견해와 달리 미 주요 기업 CFO는 미국 경기의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 전망했다.

애틀랜타·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이 듀크대 푸콰 경영대학원과 함께 실시한 ‘2021년 3분기 CFO 서베이’ 결과 응답자의 70.2%, 59.9%가 각각 자사와 미 경기 회복 전망이 낙관적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직전 분기 74.9%, 69%와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해 2분기(69.8%, 59.8%)와 비슷한 수치다.

CFO의 미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도 낮아졌다.

지난 6월(2분기)에는 향후 1년간 4~6.9% 성장할 것이란 응답률이 36.5%로 가장 높았지만, 9월(3분기)엔 해당 수치에 대한 응답률이 21.7%로 낮아져 3위에 그쳤다.

반면, 2.5~3.9% 성장할 것이란 응답률이 2분기 23.7%에서 3분기 29.4%로 높아져 1위를 차지했고, 1.5~2.4% 성장할 것이란 응답률도 2분기 11.7%에서 3분기 21.9%로 늘어나 그 뒤를 이었다.

바이든 행정부가 ‘90일간 전력 질주’라 명명한 물류 대란 대책을 내놓았음에도 대다수의 CFO는 공급망 붕괴 문제가 최소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보는 CFO의 비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10명 중 7명에 해당하는 CFO는 물류 대란으로 인해 생산 지연, 선적 지연, 원자재 가용성 감소, 원자재가 인상 등의 문제에 직면했다고 응답했다.

존 그레이엄 듀크대 푸콰 경영대학원 교수는 “공급망 붕괴로 인한 문제들은 곧장 기업들에게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기업들의 평균 매출을 5%가량 감소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사에 응한 CFO의 74%는 현재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 기업 중 82%는 구인난 속에서 결원을 채우기 위해 초임 임금을 평균 9.8% 인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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