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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산세 30년간 최대 92.5% 환급...美 ‘테일러’ 파격 인센티브
30년간 재산세 92.5%→90%→85% 환급
14일 테일러 시의회, 인센티브 심의안 통과 앞둬
애리조나·뉴욕주 앞서, “사실상 낙점” 평가
ASML 등 특급 협력사들도 움직임 가시화
이재용 부회장 최종 선택에 이목 집중
삼성전자의 신규 파운드리 공장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독립교육지구(ISD) 위치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의회가 삼성전자 제2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설립 인센티브에 대한 행정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종 선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역대급 인센티브’ 어떤 내용 담겼나= 테일러시의회는 14일(현지시간) 오후 삼성전자 파운드리 제2공장과 관련 심의 회의를 열고 지난달 통과된 인센티브 결의안을 승인한다.

테일러시의회의 이번 인센티브 결의안에는 삼성전자가 첫 10년 동안 납부할 재산세의 92.5%를 보조금 방식으로 환급해주고, 이후 10년간은 90%, 그 후 10년은 85%를 되돌려주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신규 공장은 테일러시 역내 독립교육지구(ISD)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부지 규모는 약 480만㎡(약 145만평)로 기존에 있는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부지(약 37만평)보다 4배 가량 크다. 프로젝트가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는 2026년까지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1800명의 직접 고용과 785명의 간접 고용을 포함한 2585명의 신규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경쟁자로 꼽히는 뉴욕주 제네시카운티와 애리조나주 굿이어·퀸크리크시가 삼성전자 유치를 놓고 공식적인 행정절차가 더뎌지는 상황과 대조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와 테일러시의 공장 설립 계약이 임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뉴욕주와 애리조나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유치를 위해 각각 9억 달러(약 1조원) 규모의 세제 혜택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공식적인 행정 절차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 민주당 소속의 알버트 스터프 뉴욕주 하원의원은 지난달 현지 매체와의 브리핑에서 “최근 2주 동안 두 개의 반도체 제조업체와 유치 협상이 심화했으며, 한 곳과는 계약 체결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스터프 의원은 구체적인 업체는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뉴욕·애리조나주의 인센티브 패키지를 평가하기 위해 별도 컨설턴트를 고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삼성전자 오스틴 법인의 모습. [삼성전자 뉴스룸]

▶ 특급조력자들도 지원사격 채비 마쳐= 테일러시에 신공장이 들어설 경우 기존 협력업체와의 ‘시너지 효과’가 한층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ISD지구는 제1파운드리 공장이 위치한 오스틴시와 약 40㎞ 떨어져 있고, 자동차로 약 30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주요 협력업체들의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이들은 사실상 테일러시를 염두에 두고 투자 계획 등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신규 파운드리 공장 유지에 가장 중요한 용수와 전력의 공급은 캐나다에 본사를 둔 유틸리티 회사인 ‘엡콜 유틸리티’와 텍사스 최대의 송전 회사인 ‘온코 일렉트릭 딜리버리’가 각각 담당할 것으로 거론된다. 두 회사는 기존 오스틴 공장에서도 주요 협력사로 있는 자리잡고 있다.

신규 공장에 투입되는 첨단 반도체 장비에 대해서도 협력사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초미세공정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세계에 독점 공급하는 네덜란드의 ASML과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회사인 일본의 도쿄일렉트론은 가장 중요한 협력사가 될 전망이다. 산업용 가스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의 린데도 프로젝트 참여가 유력하다. 린데는 지난 6월 약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를 투자해 경기도에 수소충전소와 산업용 가스시설의 증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오스틴 공장에서 함께했던 국내 협력사들도 그대로 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 비메모리 설비의 모든 공정에 장비를 납품하는 원익IPS를 비롯해 코미코와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이 대표적이다.

▶이재용 부회장 ‘최종 선택’에 촉각= 테일시의회의 심의안 확정과 관련 재계 안팎에서는 신규 제2파운드리 공장 부지를 놓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종 결재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지난 추석 연휴 기간을 이용해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첫 해외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해는 주로 자택에서 경영 현안을 점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재계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경우 꼭 나서야 하는 자리가 아니라면 당분간 최대한 몸을 낮추고, 주요 사업 진행현황 점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중요한 결정을 해야하는 상황이 올 경우에는 (해외 출장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파운드리 공장 부지 선정과 관련해 삼성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삼성 측은 “인센티브 등을 놓고 각 주정부들과 계속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부지 선정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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