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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잠실권’ 마천동 재개발...“최소 10억필요, 10년 버텨야”
4구역 현대건설 ‘디에이치’ 들어서
매물 이미 실종...사고싶어도 못사
1·3구역도 10억 있어야 투자 가능
마천4구역 정비사업조합은 지난 9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의 단독 입찰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현대건설은 전체 534표 중 찬성 466표(득표율 87.3%)를 얻어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이민경 기자]

“현대건설에서 여기에 반포, 한남동 이런데에만 적용하던 ‘디에이치’(하이엔드 주택브랜드)를 짓는다잖아요. 지금 4구역은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어요.”(마천동 A공인 대표)

서울 송파구의 마지막 개발 예정지인 마천동 재개발구역은 위로는 하남 감일지구, 아래로는 위례신도시와 마주한다. 노후도가 심한 붉은 벽돌색의 연립주택과 드문드문 보이는 구축 아파트가 몰려 있다. 이 구역 연립주택 옥상에선 멀리 하남과 위례에서 새 아파트가 올라가는 광경이 보인다.

마천재개발정비사업 3구역의 B공인 대표는 “누가 보더라도 개발이 되지 않고는 못 배기는 땅”이라면서 “여기는 성남시와 하남시도 아닌 서울이고 5호선 마천역을 끼고 있으며 옆으로는 남한산성이 자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개발 기대감이 반영돼 집값은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가장 빨리 새 아파트로 변모될 4구역은 매물이 쏙 들어간 상태다.

A공인 대표는 “4구역은 이미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고 곧 관리처분이라 그 전에 사야 새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텐데 문제는 매물 자체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지난 9일 공사비 3834억원 규모의 마천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수주하며 지하 3층~지상 33층, 10개 동 1372가구를 짓는다고 밝혔다. 단지명으로 ‘디에이치 클라우드(THE H CLOUD)’를 제안했다.

속도가 가장 빠른 4구역에 최고급 주택 브랜드가 정해지자 그 뒤를 따르는 3구역(조합설립인가)과 1구역(추진위 단계)의 기대감도 고조된 상태다.

1구역 매물을 주로 중개하는 C공인 대표는 “지금 나와있는 매물은 연립 반지하가 많고 이것도 최소 7억원은 있어야 투자 가능하다”면서 “직접 실거주할만 하고 대지지분이 10평(33㎡) 이상인 매물은 최소 10억원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재개발은 워낙 변수가 많기 때문에 추진위 단계인 지금 사면 최소 10년은 버텨야 새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천1·3·4구역과 다르게 지하철5호선 마천역사를 끼고 있는 2구역은 존치관리구역으로 아직까지 정비구역으로 지정이 안 된 상태다.

하지만 지난 14일 2구역 추진준비위원회는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공모했다고 밝혔다. 주민동의율 30%을 받아 구역지정에 나선 것이다.

앞서 서울시는 ‘2021 주택재개발사업 후보지 공모’를 받아 12월 중 25개 내외의 최종 후보지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재개발 기회가 없었던 낙후된 지역도 이번 후보지 공모에 신청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최종 선정된 후보지는 ‘신속통합기획’을 통해서 공공이 신속한 구역지정 절차를 지원한다.

마천동 재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이 지역 전셋값이 크게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4구역이 철거에 들어가면 이주민이 생기는데 잠실은 물론 인근 위례신도시와 하남감일지구 모두 아파트값이 10억원을 훌쩍 넘어 사업 속도가 느린 여타 마천동 재개발지역의 빌라 전세로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 15년 이상 공인중개사를 해온 D공인 대표는 “이 일대가 순차적으로 개발되면 빌라 전셋값도 함께 올라갈 것”이라며 “수요가 많으면 자연스레 부동산중개업소도 느는데 기존 60여곳에서 신규로 40여곳이 생겨나 지금은 100곳이 넘는 과당경쟁상태”라고 전했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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