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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물 국채금리 3년만에 장중 1.9% 돌파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전 세계에서 긴축 우려감이 확산하면서, 금리가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오전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2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908%를 나타냈다. 이는 2018년 12월 5일(연 1.901%) 이후 최고치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7bp 오른 연 2.416%를 보이고 있다.

이날 국채 금리 상승은 미국 채권 금리 상승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19일(현지 시각) 장중 1.6302%까지 오르며 지난 6월 초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 금리뿐 아니라 국내 채권 금리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보수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시기가 다가오면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연준은 다음 달 테이퍼링을 시작하고, 내년에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실제 전 세계 금융시장에선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예상보다 앞당겨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수석연구위원은 "미국 국채금리는 이미 설명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 상당히 많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 30bp 가까이 올라 다른 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7%를 넘은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연 1.8%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종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금리는 10년물 기준으로 올해 1.77% 수준까지 올랐다"며 "올해 말까지 1.7∼1.8% 정도까지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미국의 긴축 움직임뿐 아니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채권값을 떨어뜨리고 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1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연 1.9%를 넘어서면서 어느 선까지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다음 달을 포함해 내년 말까지 추가로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시장 금리는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

기준금리는 네 차례 더 올리면 내년 말 연 1.75%에 이를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쇼크 등을 고려해 아시아태평양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5%로 하향 조정하면서,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은 "아시아에서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작다 하더라도, 미국에서 물가 상승이 심화하면 기대보다 조기에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아시아 지역 금리 인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채권 금리가 이미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하면서도, 관측을 내놓기에 주저하고 있다.

일부 시장 참여자는 채권시장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이미 반영했지만, 추가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종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기준금리 연 1.50% 가능성을 반영했지만, 1.75%를 완벽히 반영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3년 만기 국채 금리 상단은 연 1.9% 초중반 정도에서 형성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리는 내년 상반기에 좀 더 올라갈 여력이 있어 상단을 좀 더 높게 잡아야 하지 않나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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