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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준호 롯데지에프알 대표 “카파·까웨 이어…올해 새 화장품 브랜드 준비 중”
내년 새도약 준비하는 롯데지에프알
“카파·까웨, 한국식으로 재탄생한다”
“3년간 브랜드 정리…이제는 사업 다각화”
정준호 롯데 지에프알(GFR) 대표 [롯데 지에프알(GFR) 제공]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이걸 롯데지에프알(GFR)이 하는 거야?’ 할 만한 화장품 사업을 협상 중이다. 계약 조건이 잘 마무리되면 12월 말 즈음에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

“수장이 된 후 3년 동안 브랜드만 정리했다”던 정준호 롯데지에프알 대표는 요즘 새 브랜드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영국 화장품 브랜드 ‘샬롯 틸버리’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 ‘카파’·바람막이로 유명한 프랑스 브랜드 ‘까웨’를 내년 2월에 리론칭한다. 이 외에도 올해 안에는 새 화장품 브랜드를, 2023년에는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브랜드를 준비 중이다. 최근 카파·까웨 리론칭 행사장에서 그를 만나 사업 방향에 대해 들었다.

롯데지에프알은 2018년 6월 롯데쇼핑의 자회사 엔씨에프(NCF)와 롯데백화점의 GF(글로벌패션) 부문 통합으로 출범했다. 정 대표는 2019년 취임 이후 ‘아이그너’, ‘훌라’ 등 수익성이 좋지 않은 사업을 접고 구조조정을 했다.

▶“카파·카웨, 한국식으로 재탄생한다”=5년 안에 새롭게 정비된 롯데지에프알은 카파와 카웨라는 애슬레저 브랜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정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후 사람들의 생활패턴이 바뀌면서 애슬래져 브랜드의 확장성이 커졌다”며 “전 세계적으로 애슬레저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6%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지에프알은 2025년까지 전체 매출 5500억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19년 900억원이었던 카파 매출을 2026년에 2300억원, 카웨는 700억원까지 달성할 예정이다.

명품·초고가 화장품 브랜드로 몸집을 키운 경쟁사와는 다른 길이다. 더구나 정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해외사업을 오랫동안 담당하며 아르마니, 메종마르지엘라, 아크네 등 유명 패션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했던 인물이다. 정 대표는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대중적인 브랜드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명품 브랜드를 아예 버린다는 건 아니다”며 “다만 현재 시점에서는 명품 브랜드를 무작정 수입하는 것보다는 해외 브랜드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 2월 출시하는 두 브랜드도 한국식으로 재해석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롯데지에프알은 ‘10대가 찾는 브랜드’라는 카파의 기존 이미지를 지우고 라이프스타일 라인을 강화할 예정이다. 까웨는 모델을 기용해 브랜드를 알리는 마케팅 활동을 준비 중이다. 정 대표는 스포츠 브랜드 휠라를 예시로 들며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게 재해석해서 사랑받은 사례들이 있기에 자신있다”고 말했다.

▶“3년간 브랜드 정리…이제는 사업 다각화”=정 대표가 인터뷰 중에 반복해서 말했던 문장은 “브랜드 사업은 인내심이 필요하다”였다. 그는 평소 직원들에게도 단기적인 성과에 매몰되지 말 것을 지시한다. 그는 “패션 회사는 수장이 떠나도 패션 브랜드가 유지되는 곳이어야 한다”며 “브랜드를 추구하는 가치·콘텐츠를 만들고, 소비자가 선택하길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지난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애슬레저(A), 뷰티(B), 컨템포러리(C)라는 ‘ABC 포트폴리오 전략’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어떤 브랜드가 캐시카우(수익원)가 될 지 모르고, 트렌드 변화에 따라 브랜드 간 인기가 바뀐다”며 “다양한 브랜드가 있어야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다른 요소는 조직 문화다. 정 대표는 “롯데 지에프알을 수평적인 문화가 있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원칙이 적혀있는 팻말을 회사 곳곳에 설치했다며 “‘사내에서 나이, 성별, 근무경력, 학력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는 원칙도 있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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