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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광장] 보험과 ESG 경영

ESG는 ‘환경(Environmental)·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한다. ESG 경영은 기업이 환경보호와 사회적 의무를 하면서 지배구조 선진화에 기반해 지속 가능한 발전에 초점을 두고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다. ESG 경영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심화된 환경 문제, 사회적 불평등, 부의 양극화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면서 기업의 장기적 가치에 초점을 둔 경영 방식으로 주목받는다.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로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역할이 더 중요해진 보험회사는 환경위험 관리자로서 다양한 기후변화 위험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고 기후 리스크에 대응한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신재생에너지 그리고 환경오염에 대한 위험을 담보하는 보험을 제공하고, 신규 석탄발전소의 건설 및 운전에 대한 보험은 인수를 중단하고 있다. 그리고 매출 또는 전력의 30% 이상을 발전용 석탄을 통해 얻는 기업에 대한 투자 및 신규 보험인 수를 줄이고 있다. 환경보호와 ESG 경영에 힘쓰는 단체나 기업들을 대상으로 혜택을 주는 단체보험 상품도 고려하고 있다. 앞으로 보험업계는 다양한 분야에서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는 보험상품개발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보험업계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들을 전개해 오고 있다. 하지만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은 여전히 부족하다. 따라서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보장 공백을 채우는 보험이 더 많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보험상품 개발은 매우 중요하다. 향후 새로운 감염병으로 인한 치료와 사망에 드는 비용보장, 그리고 백신 부작용의 치료 및 사망보장 등을 급부로 하는 보험도 제공해야 한다.

코로나19 그리고 미래의 감염병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영업 손실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상품도 필요하다. 다양한 소외계층과 비정규직 근로자를 위한 보험상품 개발 역시 사회공헌의 한 부분이다. 급증하는 플랫폼 노동자들의 위험을 보장하는 다양한 보험상품이 개발돼야 한다. 저소득층 서민을 위해 소액보험과 미소보험(micro-insurance)을 다양하게 개발해 서민의 위험을 저렴한 가격에 촘촘하게 보장해줘야 한다.

지배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보험업계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우선 보험회사부터 투명하고 공정한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하고 이해관계자 간 분쟁 발생 시 공정한 결정이 이뤄지는 건전한 지배구조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지배구조 관련 보험상품을 개발해 기업들의 지배구조를 더욱 견실하고 투명하게 유지하도록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임원배상책임보험의 급부 다양화와 중소기업 등으로의 가입 확산으로 경영 과정의 오류와 책임 회피, 왜곡된 지배구조 등을 개선할 수 있다. 또한 지배구조가 투명하고 견실한 기업과의 보험계약에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단체보험을 개발할 수 있다.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험산업은 위험관리에 특화돼 있고 장기 투자의 특성이 있으므로 ESG 위험관련 보험상품 개발과 ESG 장기 투자 등 보험업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 보험업계는 보험업에 특화된 ESG 경영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창기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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