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P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임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 연준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면서다. 다만 통화정책 기조의 연속성으로 금융시장 전반적으로는 안정적인 모습이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4원 오른 1,190.5원에 출발해 장 초반 1,187.5∼1,190.5원에서 등락하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22일(현지시간)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평가하는 달러인덱스도 전장보다 0.52% 오른 96.52로 마감하면서 지난해 7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는 파월 의장의 연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 공급되던 달러가 줄어며 달러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재지명하고,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를 부의장으로 지명했다. 파월 의장의 연임으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기준금리 인상 등 예정돼온 연준의 통화긴축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 월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파월 의장 재임 결정에 대해 언론 등은 팬데믹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고려하여 정책연속성을 확보하는 등 안정을 우선에 둔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통화정책 기조의 연속성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요인이다. 당분간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 예상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파월 의장 연임을 결정한 것은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통해 변화보다 경제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측면에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증권사 김상훈 연구원은 "파월 의장 연임으로 시장의 긴축 우려는 당연한 수순이지만, 이번 사이클의 연준은 완전 고용이 금리 인상의 전제조건임을 천명한 만큼 강도 높은 금리 인상을 현실화할 가능성은 작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