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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높은 몸값으로 인력 쓸어간 ‘인뱅’…은행, 자체 인력 육성 ‘꿩 대신 닭?’
인뱅 공격적 처우 제시에
영입 대신 자체육성 시도

[헤럴드경제=서정은·박자연 기자]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스톡옵션과 고연봉으로 디지털 전문 인력을 흡수하자,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인력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고육지책으로 기존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체 디지털 인력 육성에 나서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BD 1000’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영업점 직원들 대상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데이터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해 올초부터 추진한 이 프로그램은, 행내 데이터 분석 전문가 1000명을 만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달까지 육성된 데이터 전문가는 960명. 신한은행은 인사이력에 인공지능(AI), 데이터 등 디지털분야를 포함한 8개 분야에 직원들이 희망직무를 선택하는 ‘MY직무 지정제도’도 도입했다.

KB국민은행 또한 신입행원 과정 내 디지털 전환(DT)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프로그램 내 DT 활성화 지표를 측정하고 있다. 전직원들을 대상으로는 IT비전공자 대상으로 코딩역량 함양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NH농협은행 또한 직원들을 디지털전문인력, 데이터전문인력으로 구분해 내부 전문가들을 양성하는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의 경우 적극적인 인재 육성으로 ‘슈퍼앱’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내는 등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은행권 관계자는 “내부 직원 육성은 디지털 금융환경 대응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각 금융사가 디지털에 집중하면서 외부 인력 몸값 자체가 높아져 기존 은행의 연봉 테이블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부 인력을 육성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각 사들이 외부인력채용을 통해 디지털 전문파트너를 찾으려고 하지만, 보안을 중시하는 은행 특성상 제휴도 쉽지 않은 부분이 많다”며 “디지털 인력에 대한 성과보상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것도 하나의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실제 인터넷뱅크는 높은 몸값을 제시하며 공격적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토스뱅크는 최근 입사 1주년을 맞이한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임직원 30명에게 스톡옥션 60만주가 제공됐다.

카카오뱅크 또한 전 직원의 임금을 평균 1000만원 이상 일괄 인상하는 파격 성과보상을 제시했다. 각각 연봉 30%, 20% 규모 스톡옵션과 성과급도 지급한다. 케이뱅크 역시 올 7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 210만주를 부여했다.

lucky@heraldcorp.com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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