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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축, 물가상승에 ‘오미크론 리스크’까지...시장 삼중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가운데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방역 당국은 남아프리카 8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으며 일본과 이스라엘 등은 모든 외국인에 대한 입국을 전면 금지한 상태다. [연합]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오미크론 변이 공포에 움츠려드는 모습이다. 각국이 서둘러 긴축 신호를 보내고 있고 공급망 부족으로 인플레이션마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당분간 시장의 방향성 전망은 무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장은 글로벌 경제에 대한 회복이냐 악화냐의 방향성보다 충격의 정도와 속도를 가늠하기까지 현재의 문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도 청문회에 출석해 “현시점에서 경제는 매우 강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 높아졌다”며 “11월에 발표한 테이퍼링을 몇 달 더 빨리 마무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명확히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표현을 없애고, 이를 억제하기 위해 더 빠른 속도로 자산매입프로그램 축소에 나서야 한다”고 말해, 연준의 긴축 속도를 높일 것을 의미했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며 미 국채 10년물은 금리가 하락했고, 통화정책에 연동되는 2년물은 소폭 오르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한국 국고채 금리 역시 불안한 시장 심리를 반영해 주춤하는 모습을 띄고 있다. 다만 앞서 빠른 속도로 금리가 상승했던 때문인지, 급락세는 연출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선 한국 시장 금리는 1년 내 연 1.75%까지 이미 기준금리 인상 분을 선반영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한국 국고채는 장단기물별 엇갈린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고채 1년물과 3년물 금리는 24일부터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물가상승을 반영하는 10년물 금리는 5거래일 하락 마감 후 반등에 나섰다가 30일에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때문에 당분간 시장은 긴축과 인플레이션 논의가 이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오미크론 충격이 클수록 공급망은 움츠려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제성장없이 물가만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도 부각될 수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 팀장은 “최대 위험은 인플레이션으로 ‘디스인플레이션 시대의 종말’과 ‘일시적 요인에 의한 인플레’가 혼재되어 정책 당국과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하고 있다”며 “높은 유가와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 등이 여전히 변수이나 한국은 올 4분기를 고점으로 내년 하반기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례없이 완화적이던 통화정책수단들도 회수되고 있고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에 각국이 정면 대결을 택하면서 내년 투자 어젠다는 ‘정상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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