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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 이렇게 많이 봐?” 한국 상륙 디즈니+ 순식간에 떼돈
글로벌OTT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의 한 장면 [홍승희 기자/hss@]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볼 거 없다 생각했는데…”

한국 상륙과 동시에 부실한 자막 등으로 비판을 받았던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디즈니플러스(+)가 출시 3주만에 172억원의 결제금액을 벌어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OTT계의 공룡, 넷플릭스와 비교해 가입자 수는 크게 늘지 않았지만 ‘1년 정기 구독’ 등 멤버십으로 국내 마블·디즈니 팬층을 공략한 결과다. 특히 디즈니플러스는 당초 기대와 달리 넷플릭스에 비해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인색하다.

7일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는 디즈니플러스와 넷플릭스의 결제금액 및 유료결제자수 추정치를 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만 20세 이상 한국인이 신용카드, 체크카드로 디즈니플러스에서 결제한 금액을 표본조사한 결과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11월 한달 구독자수 31만명을 확보해 172억원을 벌은 것으로 분석됐다.[와이즈앱·리테일·굿즈 제공]

지난 12일 출시한 디즈니플러스의 11월 유료결제자수는 31만명으로, 넷플릭스의 유료결제자수(507만명) 대비 6%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디즈니플러스의 유료결제자 수는 넷프릭스의 10분의 1도 채 되지 않지만, 결제금액은 5분의 1 수준으로 예상치를 넘어섰다.

디즈니플러스의 월 구독료는 9900원으로 넷플릭스(월 1만7500원)를 포함한 다른 OTT에 비해 저렴한 편에 속하지만 연간 9만9000원의 멤버십도 함께 운영한 다는 게 특징이다. 디즈니·마블·픽사·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디즈니플러스가 제공하는 콘텐츠들의 ‘골수팬’들이 1년간 꾸준히 업데이트 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공략한 구독 서비스다.

디즈니플러스는 월 구독료는 9900원, 연 구독료는 9만9000원에 서비스를 제공중이다.[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갈무리]

출시 직후 60만명에 육박했던 일간이용자수(DAU)가 30만명대로 쪼그라드는 등 이용자수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디즈니플러스가 매니아층 공략에는 긍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디즈니플러스는 다른 OTT에 있는 ‘한 달 무료체험’도 제공하지 않는 등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왔다. 워낙 오랜 시간 팬을 보유해 온 디즈니·마블 팬들에겐 별다른 ‘콘텐츠 현지화’ 전략 없이도 디즈니플러스가 통했다는 얘기다.

실제 디즈니플러스 총 결제건수의 절반이 넘는 52%가 ‘1년 정기결제’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48%는 월 정기결제를 선택했다.

다만 현지화된 오리지널 콘텐츠의 부재는 여전한 숙제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료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를 결제한 사람의 32%는 이미 넷플릭스를 결제하고 있는 이들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왓챠와 웨이브, 그리고 티빙 등 토종 OTT까지 입지를 넓히고 있는 현재,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OTT 시장을 파고들기 위해선 스트리밍에 투자하는 국내 이용자들을 만족시킬 질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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