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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發 나비효과’…얼어붙는 유럽, 글로벌 인플레 위험 더 커져
러 무력침공 가능성 커지자
美 유럽 송유관 폐쇄 경고
경제전쟁으로 확대 가능성
원자재 가격변동성 높아져

[헤럴드경제=양대근·김현경 기자]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다시 증폭되면서 글로벌 시장의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러시아가 자원을 무기화 할 가능성 때문이다.

8일 신한금융투자는 우크라이나발 대립 격화로 유럽에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급등)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재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유가와 미국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지속되며 전고점에 근접해 가고 있다”면서 “만일 러시아의 침공이 현실화한다면 그 여파는 더욱 여실히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추운 겨울에 대한 우려 등으로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도 고공행진이다.

강 연구원은 “유럽의 가스 재고는 전체 저장 용량 대비 67.5% 수준으로 과거 이 시기에는 평균 80% 가량 저장고가 차 있었다”면서 “재고 대비 수요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공급 차질 이슈 마저 부각되면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추가적으로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주목할 이슈로 ‘노르트 스트림2’ 파이프라인의 폐쇄여부가 꼽힌다. 노르트 스트림2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인 러시아를 출발해 발트해와 독일로 직접 연결되는 총 길이 1225㎞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다. 지난 5년 동안의 공사기간을 거쳐 올해 9월 완공됐지만, 독일 정부의 승인과 EU(유럽연합) 측의 허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시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을 폐쇄하는 방안을 독일과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노르트 스트림2가 원활하게 운영되는 것을 보려면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선 안 된다”고 러시아에 경고했다.

반면 러시아는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는 유럽을 향해 천연자원 공급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독일 당국이 노르트 스트림2의 승인을 보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EU와 영국의 천연가스 도매가격은 17%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강 연구원은 “지난 2014년과 비슷하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두둔하는 서방 국가에 대한 보복으로 가스 공급 가격을 인상하거나 중단하게 될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부담이 더욱 커질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면서 “리스크가 크게 확대될 수 있는 내년 초까지 러시아 증시와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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