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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방역이 고도화된 대만의 실험실에서 코로나19에 걸린 실험용 쥐에 물린 여성이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을 통한 감염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 중앙연구원 유전자연구센터에서 지난 11월 중순까지 근무한 20대 여성이 이번주에 확진자로 판명됐다. 이 유전자연구센터는 병원체 수집과 번식, 미생물학, 면역학 등을 연구하고 실험쥐 등을 통한 백신 효능을 검사하는 곳이다.
이 여성은 출입국 이력이 없고, 모더나 백신으로 2회 접종을 마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로서 전염이 의심되는 것은 지난달 코로나19에 걸린 실험용 쥐에게 물렸다는 것이다. 이 여성과 접촉한 94명을 검사한 결과 지금까지 80명이 음성으로 확인됐다.
대만 당국은 “이 실험실 연구원은 델타변이에 감염 됐으며, 쥐를 통해 코로나가 전염됐는지는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대만 중앙유행병 지휘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이후 대만 내에서는 34일 연속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외국 유입 확진자만 16명이 있을 뿐이다. 대만은 현재 거리두기 제한 등을 완화하고 기본적으로는 거의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대만 북부 신베이의 한 학교에 마련된 접종소에서 한 노인이 마스크와 얼굴 가리개를 착용한 채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지난 6월 대만은 85세 고령자 대상 백신을 시행했다. 연합뉴스 |
동물을 매개로한 코로나19 인간 전파는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고양이, 개, 족제비, 수달, 영장류, 하이에나 등이 코로나19에 확진 된 사례로 보고됐다. 특히 고양이와 개 같은 반려동물은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동물 종으로 알려졌다.
CDC는 반려동물에게서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낮지만, 사람은 반려동물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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