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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자’ 많은 ‘노도강’…8000만원 낮춘 급매만 팔렸다
12월 첫째주 강북구 아파트값 상승률 0.01%
‘금관구’ 상승률도 상대적 낮아
지난해부터 크게 올라 매수자들 고점 인식 커져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연일 급등했던 서울 노원, 도봉, 강북구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 조이기와 늘어나는 세금 부담 탓에 이들 지역의 매수세가 확연히 꺾이고 있다. 집주인들이 수천만원씩 가격 조정을 용인하고 나섰으며, 이에 가격을 낮춘 급매물만 거래가 되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0.14% 올랐으나, 전주보다(0.16%) 상승폭을 줄였다. 같은 기간 서울 강북구의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12월 6일기준)도 0.01%로 오름세가 완전히 멈춘 그 전주(0.0%)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 도봉구(0.07%), 노원구(0.07%) 등 ‘노도강’과 관악구(0.01%), 금천구(0.04%), 구로구(0.12%) 등 ‘금관구’의 상승률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강북구 SK북한산시티 아파트 [서영상 기자]

업계에서는 팔겠다는 사람은 과거와 비슷한 숫자인 반면 수요자는 확연히 줄었다는 반응이다. 노원구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이모 씨는 “보합세로 보면 맞는 것 같다”며 “이쪽 지역은 재건축 기대감에 매수를 문의하던 전화가 많았는데 최근들어 크게 줄었다”고 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 9월 500개 후반에서 머물던 강북구의 매매 매물이 지난 9일 기준 771개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노원구도 시장에 나온 매매 물건은 2700여개에서 3771개로 크게 늘었다.

이처럼 매물이 쌓이다 보니 가격을 크게 낮춘 급매물들만 거래가 이뤄진다는 반응이다. 미아뉴타운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8억 7000만원에 팔린 sk북한산시티 84㎡가 처음 9억5000만원에 나왔다가 협상을 거듭해 내려간 것”이라며 “과거에는 매도인들이 집을 내놓으며 수백만원까지 조정을 해줬다면 최근에는 수천만원 단위 조정도 가능하다는 집주인들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격에 하방 압력이 가해지는 매수자 우위 시장인 것은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북구 미아뉴타운에 있는 SK북한산시티(3830가구) 전용면적 114㎡는 지난 9월 9억 85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지만 지난달 초 8억 99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또 노원구 상계주공3단지 아파트 59㎡도 올해 2월 9억원에 손바뀜 된 뒤 5월에 1억원 빠진 8억원에 거래됐다. 지난달에는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7억 6000만원까지 떨어져 거래되기도 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지난해부터 올랐던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고점인식과, 가격 피로감이 지속되고 있다”며 “거래가 줄어든 소강국면은 상당기간 갈 수 있지만 하락전환을 예측하기는 조심스러운 측면도 있다”고 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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