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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시 조정 vs 약세 전환...‘혼돈’ 서울 아파트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줄면서, 부동산시장에 ‘집값 고점론’이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실수요자들이 대규모 대출을 일으켜 매수에 나섰던 서울 외곽 지역의 집값 상승폭이 줄고, 전세 시장의 수급 지수도 확연히 낮아지면서 일각에서 주택 시장의 에너지가 소진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면서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매수세가 줄어든 데 따른 영향으로 여전히 상승 요인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관련기사 4면

주택 시장의 변화를 둘러싼 시각 변화는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에서 비롯됐다. 실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8월 네번째주(0.22%) 이후 상승폭이 계속 줄어 이달 6일 기준 0.1%까지 축소됐다. 강북, 관악구처럼 보합 수준까지 오름폭이 준 지역도 나타났다. 주택시장의 수요와 공급 추이를 보여주는 매매수급지수는 11월 세 번째주 99.6으로 100 밑으로 떨어진 후 지난주(96.4)까지 4주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이 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지면 집을 팔겠다고 내놓은 집주인이 사겠다는 주택수요자 보다 많아졌다는 뜻이다.

실제 이들 지역의 현장에서는 급하게 주택을 처분하는 이들의 매물이 나오며, 수천만원이 하락한 급매물들 만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수개월 전 불과 몇백만원의 가격 조정 만을 해주던 집주인들이 최근 수천만원씩 가격을 조정해 주기 시작했다.

집값 상승을 하방에서 지지해주던 전세 시장의 수급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이달 6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전주(100.0)보다 0.9포인트 내린 99.1을 기록하며 26개월 만에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됐다. 반면 11월 서울 아파트 월세 지수는 108.6으로 통계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세 시장의 상대적 약세를 대변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주요 전문가들은 여전히 내년 주택 시장의 강세를 예상한다. 공급량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주된 이유다. 실제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 15일 ‘2022년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서울 집값은 3%, 전세값은 3.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산연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집값은 누적된 공급부족과 전월세시장 불안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전국 집값 3.7% 상승), 하나금융경영연구소(수도권 집값 상승세 유지) 등 민간 기관은 물론, 국책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수도권 5.1%, 지방 3.5% 상승)도 내년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주택시장의 가장 기본이 되는 주택 수급여건이나, 대통령 선거, 8월 이후 전셋값 폭등 가능성 등 내년엔 집값 상승 요인이 하락 원인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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