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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 실업률 2.6% 달성했지만...‘3040고용’은 흔들
코로나로 일자리기회 잃은 ‘경제허리’
40대는 감소전환, 30대는 21개월 연속 줄어
코로나 재확산 변수…숙박·음식점 고용 위험
최근 대구 남구 대명동 경북 여자상업고등학교 건물 외부에 취업과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학생들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2개 층에 걸쳐 걸려있다(왼쪽). 코로나19 국내 발병 2년 전인 2019년 12월 12일(오른쪽)에 4개 층에 걸려있던 현수막 수보다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연합]

11월 기준 실업률이 1999년 이후 최저를 기록하고, 취업자 수는 9개월 연속으로 늘어났다. 고용한파 기세가 일부 꺾이는 모양새다.

다만, 경제허리는 점차 옅어지고 있다. 30대 취업자 수에 이어 40대 취업자 수도 감소로 전환했다. 인구감소가 예견된 상황에서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경제활동이 왕성해 소비를 이끌 핵심세대가 점차 사라지는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숙박·음식점 취업자 수 감소 등 앞으로 덮칠 악재도 잠복해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취업자 수 증가폭은 9월, 10월 60만명대에서 11월 5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23만3000명이 줄어든 73만4000명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2.6%로 12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취업자 수는 55만3000명 늘어난 2779만5000명을 기록했다. 고용률은 61.5%로 11월 기준 2019년 61.7% 이후 최대치로 올라섰다.

그러나 40대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2만7000명 줄었다. 40대 취업자 수는 지난 5월 6000명이 줄어든 뒤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6개월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이날 “보건복지업, 운수창고업, 사업시설관리업 등에서 40대 취업자 수가 일부 증가했으나, 도소매와 정보통신업에서 감소하면서 반년만에 취업자 수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30대 취업자 수는 6만9000명이 줄었다.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21개월 연속 감소다. 전년 코로나 고용한파로 인한 기저효과에도 감소세가 이어지는 셈이다. 지난해 11월에도 30대 취업자 수는 19만4000명이 사라졌다. 2년 사이 30대 취업자 도합 25만명 이상이 증발한 것이다.

청년층 인구가 당분간 감소할 수밖에 없는 인구구조를 감안하면 이같은 현상은 기조적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경제활력 측면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주 연령별 월평균 소비지출은 40대가 309만원으로 가장 많다. 39세 이하 가구 237만6000원도 중심 소비축이다. 60세 이상 가구는 169만5000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인구감소를 감안해도 경제허리 세대 고용이 완전 회복됐다고 말하기 어렵다. 11월 30대 고용률은 75.9%다. 지난해 같은달 75.5%에 비하면 증가한 것이 맞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겪기 전인 2019년 11월 76.6%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40대도 마찬가지다.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도 변수다. 대면서비스업에서 고용회복세가 꺾일 수 있다. 11월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8만6000명 줄었다. 지난해 코로나19 기저효과에도 좀처럼 회복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되지 않고 있다.

정 국장은 “(취업자 수 증가폭 감소는)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가 감소로 전환했고, 공공행정 취업자 수 감소폭이 확대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음식·숙박업 취업자 수는 3개월만에 감소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과 방역수칙 완화로 일별 확진자 수가 급증해 음식·주점업에서 감소가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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