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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타이어, 직원 출근 통보…노사 갈등 ‘악화일로’
대전ㆍ금산공장 직원 300여명 출근해 생산 준비 착수
사측 “하루 피해액 100억원”…일선 판매점 공급 요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산공장. [헤럴드DB]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대전·금산 공장 노조원들이 20여 일 넘게 총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사측이 지난달 26일 휴업 조치를 한 지 19일 만에 조업 재개 준비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대전·금산공장에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노동자와 기간제 노동자 등 300여 명이 출근해 조업 재개 준비에 나섰다.

조업 재개 준비 기간은 이틀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타이어 생산은 17∼18일쯤 가능할 것으로 사측은 보고 있다.

사측은 총파업에 따른 피해액이 하루 약 100억원에 이르는 데다 납품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일부 완성차 업체마저 등을 돌려 조업 재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국내 최대 고객사인 현대차는 일부 차종에 기존 한국타이어 대신 다른 회사 제품을 장착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하루 10만개 타이어를 생산하던 국내 2개 공장 생산라인이 22일간 멈추면서 피해도 늘어났다. 재고를 소진한 일선 타이어 판매점들의 공급 요구도 잇따르고 있다.

사측은 공지를 통해 “지난 13일 노조에 조업 재개를 위한 협의 요청을 했지만, 노조는 교섭이 원만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어떤 협의도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며 “공장가동을 멈춘 지 21일째가 되는 가운데 회사와 근로자 모두 피해자가 되는 현 상황이 지속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의 조업 재개 준비에 항의하면서 이날 오전부터 대전공장 본관 동 앞에 모여 집회를 벌이고 있다. 공장 내부를 돌며 출근한 이들이 생산라인 투입 여부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지난달 24일 시작한 총파업은 3주째 이어지고 있다. 노사는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임금 인상 폭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 10.6% 인상’을 고수하는 반면 사측은 ‘5% 인상·성과급 500만원’을 제시하며 평행선을 유지하고 있다. 노조는 또 현재 57세부터 적용 중인 임금피크제 폐지와 단체협약 가운데 ‘협의’ 문구를 삭제하고 ‘합의’로 바꿔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한국타이어 노조원 4100여 명은 1962년 노조 설립 이후 59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파업에 돌입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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