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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보험, 4년만에 흑자 나나… 보험료 동결? 인하?
위드 코로나로 손해율 급상승했지만
연간 손해율은 여전히 흑자 구간
보험료 동결 기대감 높아져
업계 “반짝 실적… 10년간 9조 적자”
[출처=손해보험업계]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위드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다만 1~11월 누적 손해율은 78~82% 적정 구간에 있어 자동차보험이 4년만에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보험료를 올릴 지, 내릴 지를 놓고 금융당국과 보험업계 간 기싸움이 고조되고 있다.

16일 손해보헙업계에 따르면, 11개 손해보험사의 1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회사별로 83.3~101.3%로 집계됐다. ▷8월 73.9~91.5% ▷9월 76.7~98.2% ▷10월 79.5~100.1% 등 증가세가 뚜렷하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중 가입자에게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이다.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상위 4개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손해율도 85.5~87.4%로 10월(79.5~84%) 대비 크게 올랐다.

손해율 상승은 11월부터 ‘위드 코로나’로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행하면서 이동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1월 일평균 자동차 사고 건수는 2만1485건으로 10월(1만9906건)보다 1579건 늘었다. 또 11월 1일부터 정비수가가 평균 4.5% 인상된 것도 손해율 악화의 원인이 됐다.

다만 1~11월 누적 손해율을 기준으로는 여전히 흑자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다. 상위 4개사는 78.9~80.5%로 전달(78.2~79.8%) 대비 1%p 미만 상승했다. 통상 업계에서는 78~82%를 적정 손해율로 보고 있으며, 운영비나 사업경비 등을 감안했을 때 적정 손해율 구간을 넘으면 적자가 된다. 상위 4개사 기준으로 아직은 흑자 구간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올해 자동참보험이 흑자를 기록하면 2017년 266억원의 흑자를 달성한 이후 4년만이다. 2010년 이후로는 두번째 흑자다.

이에 일각에서는 내년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거나 최소 동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도 코로나19로 적자가 일부 개선되면서 보험료가 동결된 바 있다.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러한 기대에 힘을 싣는 부분이다. 손보사의 올해 1~3분기 당기순이익은 3조939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232억원) 대비 62.6% 상승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3분기까지의 순이익이 1조222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보였던 2017~2018년의 연간 순이익과 비슷한 실적을 이미 올린 상태다.

물가 상승이 심각한 상황인 점도 고려 대상이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인데다, 소비자물가지수 품목에 들어 있을 정도로 물가와 밀접하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역시 이달 초 자동차 보험료 인하 가능성에 대해 “전체적인 수익성 등을 고려해 금감원이 유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인하된다면 2018년 이후 3년만이다.

손보사들은 올해 반짝 실적만으로 인하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자동차보험은 2001년 이후 흑자 난 해가 2001년과 2017년 두차례에 불과하며, 2010~2020년 누적 적자는 8조9530억에 달한다. 코로나19로 일시적으로 실적이 나아졌을 뿐 본질적 사업 체질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손보업계가 손해가 심각한 실손의료보험료도 20%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보험료 인상 명분이 약한 자동차보험은 양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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