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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떠난 개미들…거래비중, 작년 2월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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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코로나19로 폭락했던 증시를 떠받쳤던 동학개미들이 해산 수순을 밟는 모습이다. 증시 내 거래비중이 코로나19 이전인 5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다.

16일 한국거래소와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개인 거래 비중은 이달 들어 48.4%를 기록, 50%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2020년 4월부터 지난 10월까지 18개월 연속 60%를 상회하며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어왔던 것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개인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지난 10∼11월 11조원대로 떨어진 뒤 이달 들어선 10조6000억원 수준으로 시가총액 대비 0.48%까지 줄었다. 이는 작년 2월보다 낮은 수준이다.

앞서 개인은 작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22개월간 코스피에서 121조원을 순매수했다. 월 단위 순매도는 작년 11월이 유일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에선 29조원을 순매수했다. 월 단위 순매도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개인은 코스피에서 지난달과 이달 들어 각각 1조8000억원, 4조원을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에선 지난달에 6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유안타 증권은 지난 1월 기록한 어마어마한 개인 매수세가 2022년 1월 재현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 1월 개인은 346조원을 거래했으며 월 단위 22조3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에 개인이 순매수에 나선 원인 중 하나는 대주주 요건이었다"며 "대주주 요건 강화는 백지화됐지만, 작년에 코스피가 큰 폭으로 올라 다수의 투자자가 대주주 요건에 해당해 연초에 대규모 순매수가 유입됐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올해는 주가 상승 폭이 크지 않았고 차액결제거래(CFD)를 통한 (대주주 양도세) 회피가 쉬워졌다며 대규모 개인 자금 유입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지난달부터 국내 증시를 순매수하고 있는 외국인의 추세적 유입 가능성도 미지수다. 외국인의 코스피 거래 비중은 지난해 4월 이후 평균 16%였지만 11월 24.0%에서 이달 26.5%로 높아졌다.

하지만 연초 이후 매도규모(31조4000억원)를 감안할 때 최근 매수 규모가 미미한데다 현재 환율이 외국인에게 우호적이진 않다고 김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외국인이 5∼8월 넉 달간 20조6000억원을 순매도할 당시 코스피는 3200이었고 4조7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11∼12월 지수는 3000을 밑돈다"며 "외국인이 고가에 매도하고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2조6000억원)와 SK하이닉스(1조3000억원)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3조8000억원이라는 점도 최근 외국인 매수 성격이 대형주, 지수 중심의 저가 매수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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