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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탄 대신 소똥으로…현대제철, 용광로 대체 연료 추진
농식품부·농협중앙회와 ‘우분’ 연료 활용 MOU
2012년부터 기술 개발...온실가스 저감 기대
현대제철은 16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농림축산식품부 김현수 장관(사진 가운데), 농업협동조합중앙회 이성희 회장(사진 왼쪽),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사진 오른쪽)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분 고체연료의 생산 및 이용 촉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제철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현대제철이 우분(牛糞·소의 배설물)으로 고로(용광로) 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다.

현대제철은 농림축산식품부 김현수 장관, 농업협동조합중앙회 이성희 회장,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로에 투입하는 고형(固形) 연료로 우분을 재활용하는 ‘우분 고체연료의 생산 및 이용 촉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농식품부는 우분의 고체연료화을 위한 정책적 지원 및 품질이용 확대를 추진한다. 농협중앙회는 우분 고체연료의 생산 및 공급을, 현대제철은 제철소 내 이용 확대를 위한 기술 협력을 담당한다.

현대제철은 농식품부·농협중앙회와의 협업을 통해 오는 2022년부터 우분 고체연료를 대탕도(쇳물 배출용 통로) 내화물 건조용 열원(熱源)으로 사용하고, 조업 테스트를 거쳐 고로 연료로 투입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다.

1t의 우분 고체연료를 활용하면 4t의 축산 폐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다. 1.5t의 온실가스가 줄어드는 환경적 효과와 수입원료 대체 등의 부수적 경제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분을 제철소 연료로 활용하는 기술은 현대제철이 지난 2012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2014년 특허를 출원하고, 같은 해 실증 평가를 거쳐 용도 다변화를 위한 개발을 진행했다. 그간 우분의 수거고체연료 제조에 대한 문제와 경제성 등을 이유로 상용화가 지연됐으나, 주무부서인 농식품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9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농축산업 분야와 제철소가 생산협력을 모색하는 것은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올바른 실천이자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모범적인 사례”라며 “가축 분뇨 신재생에너지 이용 확대와 온실가스 발생 저감에 기여하고,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제공]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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