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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한구 통상본부장, 싱가포르서 첨단 디지털 분야 투자유치 아웃리치
‘전자상거래 플랫폼’ 라자다·전세계 7위의 국부펀드 테마섹 등 면담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왼쪽)이 15일 싱가포르 LAZADA 빌딩에서 제임스 장 LAZADA 그룹 최고경영자(CBO)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싱가포르에서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등 첨단 디지털 분야 투자 유치를 위한 아웃리치(접촉·설득)를 전개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여 본부장은 이달 12~16일 싱가포르를 방문, 싱가포르 비즈니스 리더들과의 면담, 지상사 간담회, 한·싱 신산업협력 현장방문 등을 통해 양국간 다양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우선, 여 본부장은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라자다(LAZADA)사 제임스 창그룹 최고경영자와의 면담을 통해 우리 기업의 아세안 시장진출 지원방안을 요청했다. 2012년 설립된 라자다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에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354(한화 42조원 가량)억달러에 이른다.

또 여 본부장은 딜한 필레이 테마섹 대표이사(CEO)와의 면담을 통해 한-싱 디지털 동반자협정 타결 및 2022년부터 발효되는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활용한 AI, 빅테이터, 핀테크, 바이오, 전기차 등 유망분야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아세안 진출과 대(對) 한국 투자유치 등을 논의했다. 테마섹은 1974년 싱가포르 정부에 의해 설립된 전세계 7위의 국부펀드로, 자회사 등을 통해 한국의 바이오, 반도체, AI, 온라인플랫폼, 물류, 콘덴츠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여 본부장은 “올해 3분기까지 대(對)한국 투자국 1위가 싱가포르인 것을 토대로 양국의 투자협력이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한-싱 디지털동반자협정 타결, RCEP 발효 등 개선된 통상·투자 여건을 토대로 투자협력을 업그레이드하자”고 제안했다. 구체적인 투자 분야로는 ▷반도체·백신 등 공급망 분야 ▷AI·빅테이터·핀테크 등 신산업 ▷탄소중립 분야 등을 제시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5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테마섹(Temasek) 회의실에서 딜한 필레이 산드라세가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회장과 면담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또 여 본부장은 찬춘싱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전 산업통상부 장관), 제임스 크랩트리 국제전략연구소(IISS) 아시아태평양 지부장등을 우리나라의 신남방정책 및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인태경제프레임워크(IPEF), 디지털통상 등 아태지역의 새로운 통상질서 형성 등을 논의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5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진출 지상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정홍범 현대차 글로벌 혁신센터 법인장, 임재성 포스코 인터내셔널 법인장, 서정근 현대 코퍼레이션 법인장을 비롯한 싱가포르 진출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아울러 싱가포르에 진출한 지상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싱 디지털동반자협정, RCEP, CPTPP 등 우리 통상정책 관련 의견 교환와 기업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지상사 간담회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삼성물산, 현대코퍼레이션, 대림, 현대차, 우리은행, 한국석유공사, 코트라 등 참석했다.

한편, 우리나라와 싱가포르는 전날 디지털동반자협정(DPA)을 최종 타결했다. 한-싱가포르 DPA는 우리나라 최초의 디지털 통상 협정으로, 지난해 6월 협상 개시를 선언한 후 1년 6개월 만에 타결됐다. 디지털 통상 협정은 인터넷 등 전자적 방식으로 이뤄지는 국가 간 교역에 대한 무역규범이다.

정부는 한-싱가포르 DPA를 계기로 인공지능(AI), 핀테크 등 디지털 신기술 분야를 포함해 양자 간 디지털 통상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싱가포르는 우리나라의 11위 교역 상대국으로,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더해 DPA까지 체결됨으로써 디지털 교역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나아가 신남방 국가와의 디지털 통상 협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싱가포르는 아세안의 중심이자 디지털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는 디지털 허브 국가로, 한-싱가포르 DPA를 활용할 경우 신남방 국가의 디지털 분야 진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라자다 등을 통해 K-푸드, K-뷰티 등 우리 제품의 아세안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K-드라마, K-무비 등 한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제품 및 서비스 수출도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전자상거래 플랫폼 활용 및 무역 과정의 전자화로 거래비용이 절감되므로 중소·창업기업의 무역 참여가 더욱 쉬워지고, 싱가포르를 교두보로 한 아세안 시장진출 기회도 확대될 것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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