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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영규의 현장에서] ‘뉴 삼성’ 인사제도가 진짜 중요한 이유

삼성전자가 최근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안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 삼성’ 비전실현을 위한 핵심적인 기틀이 될 수 있는 제도라는 평가다. 이에 삼성 내부적으로도 대대적인 공감대 형성을 위해 임직원 동의를 받고 있다. 파격적인 인사실험 도입과 함께 이를 실천하기 위한 절차적 소통에도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개편안은 삼성의 창업이념이자 인사철학인 ‘인재 제일’을 기반으로 마련됐다. ‘뉴 삼성’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개편안은 직급별 체류기간을 폐지해 연공서열로 가로막혔던 진급 문턱을 낮추고 임원 직급을 통합함으로써 30대 임원, 40대 경영자 탄생의 길을 열었다. 직원들의 경력 개발을 위해 국내외 교환근무 기회를 제공하고 주요 거점에 공유오피스 등을 설치하는 등 혁신적인 시도도 담겼다. 서술형 동료평가제를 도입하고 상위 10%를 제외한 나머지 90%를 절대평가로 전환해 소모적 경쟁을 줄이는 방안도 내놓았다. MZ세대가 주요 구성원이 되는 시대에 맞춰 새로운 변화로 삼성만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삼성은 이를 구현하기 위한 ‘방식’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바뀐 인사제도에 대한 직원들의 동의 여부를 취합 중이다. 부서별 인사제도 설명회 후 개편안 시행에 동의하는 이들이 이에 서명을 하는 방식이다. 전 직원 대상 서명을 받고 있어 이목이 더욱 집중된다.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하면서 최대한 많은 구성원의 공감대를 얻겠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삼성 내부에서 ‘소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소통을 통해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좋은 회사를 만들자는 목표의식을 고취하는 것 또한 목표 중 하나다. 이번 인사제도 개편은 ‘더 나은 삼성’을 만들기 위한 큰 걸음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구성원 의견수렴을 통해 삼성 내부 소통 문화를 강화하는 기회로도 삼겠다는 의지다. MZ세대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인사제도 구현에도 도입하기 위한 일환이다.

이런 흐름에 최근 삼성전자 연말 사장단 인사 후 신임 부문장들부터 소통에 앞장서고 있다. 경계현 DS(디바이스 솔루션) 신임 부문장(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소통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 사장은 “MZ세대의 소통 방식이 다르다. 다양성과 형평성, 포용을 주제로 대화를 해야 한다”면서 MZ세대와의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경영진과 직원이 자유롭게 대화하는 간담회도 진행될 계획이다. 사내 청원(동의) 등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정비도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다양한 목소리가 혼재되는 것은 합리적 인사제도 도입에서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이번 삼성 인사제도 개편안은 내용과 함께 소통 측면에서도 삼성의 또 다른 실험이기도 하다. 이미 회사와 직원 모두 그 중요성과 무게감에 대해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뉴 삼성’ 인사제도가 진짜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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