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업단지 내 DL케미칼 공장 전경. [DL그룹 제공]

지주사 체제 1년을 맞이한 DL그룹이 친환경 신사업 발굴과 육성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사업을 발굴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움직임이다. 특히 산업별 특성에 맞는 친환경 신사업 성장전략을 추구해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도 함께 실현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수소에너지 생산 및 저장과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쌓아온 설계 및 시공 기술력과 사업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해당 분야의 자체 운영사업 발굴에도 나서 향후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삼을 방침이다.

DL이앤씨는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국내 최대규모 친환경 건축 소재 생산 설비를 상용화하고 이를 통해 생산된 제품을 건설현장에 도입할 예정이다. 충남 서산시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에서 가동 중인 정유시설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탈황석고와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탄산화제품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또 중국 수처리 플랫폼 선도기업인 유나이티드 워터(united Water)에 대한 지분 투자도 진행했다.

DL케미칼은 최근 3년간의 자체 연구개발 끝에 세계에서 두번째로 차세대 메탈로센 폴리에틸렌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원재료뿐 아니라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까지 줄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 대안으로 평가받는 기술이다.

친환경 고부가가치 사업개발을 위한 인수 합병 및 합작사 설립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DL케미칼은 지난 해 친환경 합성고무 제조업체 카리플렉스(Cariflex)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 브라질에 추가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제품 공급에 돌입한다. 수술용 장갑과 주사 용기 고무마개 등 의료용 소재로 사용되며,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소재 시장에서 점유율 75%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민자발전 사업을 담당하는 DL에너지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칠레, 파키스탄, 요르단 등 총 7개국에서 LNG, 풍력, 태양광 발전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요르단 타필라(Tafila) 풍력 발전소를 준공하고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51.75MW 규모로 약 5만 가구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DL에너지는 발전소 운영을 통한 매출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공급에 따른 탄소배출권 거래를 통해 추가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DL모터스는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부품의 원활한 공급과 향후 전기차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신규 설비 투자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창원에 전기자동차 부품 전용 주조기와 용해로 등을 갖춘 연면적 2344㎡ 규모의 ‘전기차용 부품 제조 전용 공장’을 준공했다. 최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