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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50세대 10명중 6명 “노후준비 못했다”
보험연구원, 소비자 행태 설문
소득부족·집값부담 등 원인 꼽아
자녀교육비·여행쇼핑 등 뒤이어
47%는 주식·채권 등 직접 투자
63%는 공적연금 수령액수 몰라

은퇴 준비를 제대로 못한 4050세대가 10명 중 6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명 중 8명은 현재 소득이 낮아서 은퇴 준비에 나서지 못하고 있으며, 10명 중 4명은 집값 부담에 은퇴 준비를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소득은 적은데 주택 마련에 따른 부채 증가로 인해 노후에는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불과 3년 사이에...노후 준비는 사치?= 보험연구원이 23일 공개한 ‘2020/2021 보험소비자 행태조사(전국 25~55세 성인남녀 8000명 대상 설문)’에 따르면, 경제적 측면의 노후 준비 정도를 묻는 질문에 부정적 응답이 전체의 56.6%에 달했다. ‘잘 준비하지 못하고 있음’이 46.9%로 가장 많았고, 전혀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9.7%로 조사됐다.

반면, ‘매우 잘 준비’(0.8%)와 ‘잘 준비’(7.1%), ‘어느 정도 준비’(35.4%)라고 답한 긍정적 응답은 43.3%에 그쳤다.

은퇴 시기에 근접한 50대와 40대의 부정적 응답도 각각 55.4%와 58.5%로 다른 세대보다 낫지 않았다. 은퇴가 가까워졌지만 정작 은퇴 준비는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노후대비에 대한 여력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이 같은 주제로 설문조사를 벌인 2018년에는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는 긍정적 응답이 54.1%로 부정적 응답(45.9%) 보다 많았다. 불과 3년 사이에 역전된 것이다.

▶가뜩이나 소득도 적은데...집값 부담만 커지고=노후 준비를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67.6%가 ‘현재 소득이 적어서’를 꼽았다. 응답자의 12.8%는 ‘전세나 내집마련 대출 부담’을 꼽았다. 2순위 응답까지 더하면 소득이 적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80.8%였고, 집값 부담 때문이라는 응답자는 43.8%였다. 지난 2018년 조사에선 ‘소득이 낮아서’라는 응답은 24.4%로 2위, ‘주택마련 및 부채 상환을 위해서’도 8.5%로 5위에 그쳤었다. 코로나19 영향에다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생활의 질이 크게 얼어졌다는 얘기다.

특히 30대는 50.1%가 내집마련 부담 때문에 은퇴 준비를 못하고 있고, 50대는 14.3%가 자산이 부동산에 편중돼서 은퇴준비를 못한다고 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밖에 ‘자녀교육비’(1·2순위 합계 26.2%), ‘여행, 쇼핑 등 지출 많아’(13.9%)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은퇴 후 주된 소득원은 국민연금...주식·채권도 크게 상승=은퇴 후 주된 소득원(1·2순위 중복응답)은 80.4%(1순위는 51.7%)가 국민연금을, 59.2%(1순위는 14.6%)가 예·적금 및 저축보험을 꼽아 순위가 가장 높았다.

주식이나 채권 등에 직접 투자한다는 답변은 47.6%(1순위 9.8%)로 세번째를 차지했는데, 2018년 조사에서 1순위로 꼽은 응답비율이 1.7%로 순위가 낮았던 것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와 올해 증시 활황으로 인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은퇴 후 예상하는 월 생활비는 1인 가구 평균 175만5000원, 2인 가구 평균 301만5000원이었다.

연금에 대한 이해도는 대체로 낮은 편이었다. ‘공적연금 수령액을 모른다’는 응답자가 62.9%였다.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가입자 중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적립금 투자상황을 점검해봤다’는 응답은 28.1%에 그쳤다.

‘내가 가진 돈이 충분치 않을까 걱정된다’는 문항에 동의(어느 정도 동의~완벽하게 동의)한다는 응답은 80.8%였으며, ‘경제적으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는 문항에 동의한 응답은 66.2%였다. 가계의 주소득을 상실할 경우 대출 없이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기간은 ‘한달 미만’이 11.9%. ‘1~6개월’이 46%였다. 김성훈 기자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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