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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단기간’ 1조클럽 대구신세계...대구 더 뜨거워진다 [헤럴드 뷰-백화점 1조클럽]
백화점 3사, 주도권 싸음 치열
‘롯데몰 수성’ 2025년 완공 속도
‘더현대대구’는 리브랜딩·리뉴얼
에·루·샤 유치 ‘총성 없는 전쟁’

롯데쇼핑이 2025년 완공 목표로 추진하는 경북권 최대 복합쇼핑몰 ‘롯데몰 수성’ 건설에 본격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국내 백화점 가운데 최단 기간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대구신세계의 아성을 깨기 위한 롯데의 승부수다. 여기에 현대백화점 대구점까지 리브랜딩을 준비하면서 대구 상권을 중심으로 한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주도권 싸움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신세계가 공개한 잠정 실적공시에 따르면 대구신세계는 올해 1월~11월 6221억원의 총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7.3% 증가한 수치다. 대구신세계는 개점 후 4년 11개월 만에 연매출(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앞서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세운 기록보다 5개월이나 앞당긴 기록으로,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이다.

대구신세계가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경쟁력 있는 명품 브랜드 입점 ▷동대구역 상권 활성화 ▷대구뿐만 아니라 포항·울산 등 경북권의 ‘지역 1번점’ 백화점 전략 등이 시의적절하게 ‘먹혀 들었다’는 평가다.

대구신세계는 신세계 단일 점포 기준 최대 사업비인 8800억원을 들여 신세계 센텀시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지어졌다. 국내 최초 민자 복합환승센터인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와 연계한 사업으로 추진돼 KTX·SRT 등 고속철도와 일반철도, 도시철도, 광역전철, 고속버스, 시외버스를 아우르는 그야말로 ‘교통 요지 중의 요지’에서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대구에서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모두 갖춘 백화점은 대구신세계가 유일하다. 대구신세계는 오픈 이후 곧바로 루이뷔통을 입점시켰고 지난해 12월 에르메스, 올해 3월 샤넬까지 선보였다. 이와 맞물려 샤넬은 2007년 롯데백화점 대구점에서, 아울러 올해 7월 현대백화점 대구점에서 매장을 철수시켰다. 에르메스도 대구신세계에 입점되면서 기존 현대백화점 대구점에서 매장을 뺐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는 다점포 운영을 꺼리는 제한된 매장 정책을 운영한다”라며 “신규 백화점이 들어설 때마다 기존의 명품 매장을 내주지 않으려고 백화점간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진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구역에 있는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반월당역에 있는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명품 브랜드를 대구신세계에 뺏긴 뒤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국내 백화점 매출 순위는 지난해 기준 43위(롯데 대구점), 15위(현대 대구점)로 전년 대비 각각 6계단, 1계단이 떨어졌다.

이에 롯데쇼핑은 롯데몰 수성 완공으로 대구 시장을 공략해 매출 방어를 위한 경쟁력 제고에 역량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최근 롯데쇼핑은 대구 수성의료타운에 건설하는 롯데몰 수성의 건축계획을 대대적으로 변경했다. 사업비는 기존 5000억원에서 7500억원으로 증액했고 연면적도 기존 25만314㎡(7만 5520평)에서 35만260㎡(10만5950평)로 약 40% 확대했다.

이에 질세라 현대백화점 대구점도 ‘더현대대구’로 이름을 바꾸고 500억원을 들여 대규모 리뉴얼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방 백화점 점포 중 이름을 바꾸는 건 대구점이 처음”이라며 “리뉴얼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더현대대구로 명칭도 바뀔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정아 기자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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