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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 ‘1조클럽’ 2배로...명품의 힘+코로나의 역설 [헤럴드 뷰]

코로나 팬데믹 2년차인 올해, 우리 경제는 전염병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역설적으로 ‘1조 클럽’에 들어간 백화점 매장은 배로 늘었다. 해외 여행 및 명품 수요가 백화점으로 몰린데다 보복 소비까지 겹쳐진 덕이다. 하지만 수익성이 낮은 명품 위주의 매출 확대는 백화점 업계에 또 다른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매출 1조원이 넘는 ‘1조 클럽’ 가입 백화점이 11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까지 1조 클럽 백화점이 5개였던 점을 고려하면, 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롯데 본점과 잠실점, 신세계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현대 판교점 등 5개 점포만이 연 매출 1조원의 고지를 넘었다. 하지만 올해는 현대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신세계 대구점과 본점, 롯데 부산본점, 갤러리아 압구정 명품관 등 6개 점포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면서 ‘1조 클럽’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올해 백화점들이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해외 명품 덕이 크다. 1조 클럽의 해외 명품 매출 비중은 40%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이동에 제한이 생기자 나를 위한 ‘보상 소비’가 해외 여행 대신 명품으로 쏠린 것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올해에는 억눌렀던 소비욕이 터지는 이른바 ‘보복 소비’까지 가세하고, 상권 역시 광역권으로 커지면서 백화점의 명품 매장은 늘 문전성시를 이뤘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원장은 “백화점은 소매업태 중 가장 비싼 아이템과 공간을 제공하는 곳으로,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보복 소비에 가장 알맞은 공간”이라며 “특히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종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인 명품 수요가 늘자 명품 소비의 주요 채널인 백화점 매출이 급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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