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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상투 잡은 2030… 집값 하락에 "나 지금 떨고 있니?"
2030 매입 비중 높아진 지역
집값, 전셋값 먼저 하락세 전환

[사진=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연합]

[헤럴드경제] 올해 2030 세대(MZ세대)의 수도권 아파트 매입 비중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매입 비중이 높은 지역의 아파트값이 최근 하락 전환됐거나 하락이 임박한 곳들이 늘고 있어, 집값이 본격적인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젊은층이 가장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해 1∼10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를 분석한 결과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체에서 2030 세대의 매입 비중은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2019년 1∼10월 2030 매입 비중이 31.7%였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36.5%로 늘었고, 올해는 41.9%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2030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서구다. 올해 10월까지 2030 매입 비중이 51.8%를 기록하며 지난해(45.4%)보다 상승했다. 2위는 성동구로 지난해 48%에서 올해 51.5%로 높아졌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 비강남권은 올해 2030 세대의 매입 비중 상승폭이 컸다. 노원구는 지난해 37.2%였던 2030 매입 비중이 올해 49.2%로 12%p 급등했고, 관악구는 지난해 36.2%에서 올해 47.3%로 11.1%p 올랐다. 도봉구(31.1%→41.3%), 구로구(41.2%→46.7%)도 상승폭이 컸다.

이들 지역의 2030 세대 매입 비중이 급격히 커진 것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갭투자 등의 수요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들 지역의 아파트 매매, 전셋값이 가계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최근 동반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지난주 은평구의 아파트값은 -0.03%를 기록하며 1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됐다. 은평구도 2030 매입 비중이 지난해 32.5%에서 올해 38.1%로 6.6%p가량 높아진 곳이다.

관악구와 금천구는 아파트값이 지난주 보합 전환되면서 하락을 눈앞에 뒀고, 강북(0.02%)·도봉(0.03%)·노원(0.05%) 등도 상승폭이 크게 줄면서 보합 내지 하락 전환이 임박한 상태다.

애초 대출이 안 되는 강남(0.09%)이나 서초(0.12%), 송파구(0.07%) 등 강남 3구보다 이들 지역이 대출 규제의 타격을 먼저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셋값도 하락할 조짐이다. 지난주 부동산원 조사 기준 성북구의 전셋값은 0.02% 하락했고, 금천구와 관악구는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을 기록했다.

경기도도 최근 2030 매입 비중이 높은 지역의 집값이 먼저 식고 있다. 광명시는 올해 2030 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53.3%로, 서울, 경기를 통틀어 가장 높은데, 지난주 아파트값 상승률이 0.02%로 축소됐다. 한달전까지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던 것이 크게 꺾인 것이다.

안양 동안구(2030 매입 비중 51.2%)도 2주전(-0.03%, KB부동산 기준)부터 아파트값이 내려 지난주(-0.04%)까지 2주 연속 하락했다. 전셋값은 지난주 0.29% 떨어지며 최근 하락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화성시(2030 매입 비중 45.5%)도 지난주(-0.02%)까지 2주 연속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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