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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기금, 올해 삼전 11조 순매도…크래프톤·삼바·카카오페이 샀다
올해 코스피 24조원 팔아치워
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 작년말 21.2%→올해 18.4%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국내 주식 비중을 줄여 온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올해 삼성전자를 10조원 이상 순매도한 대신, 크래프톤,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페이 등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큰 손’ 연기금 매도세에 삼성전자 등 주가도 크게 흔들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주축인 투자 주체 '연기금 등'은 연초 이후 지난 2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4조5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25조7132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에 이어 코스피 양대 매도 주체였다.

연기금이 올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다. 순매도 금액은 10조9068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순매도 금액의 절반에 육박한다.

앞서 국민연금은 해외 주식 비중을 키우는 대신 국내 주식 비중을 올해 말 16.8%에서 2025년까지 15% 내외로 줄이는 자산 배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작년 하반기부터 연기금은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기 위한 코스피 매도를 이어가면서 꾸준히 ‘대장주’ 삼성전자를 팔아치웠다.

포트폴리오 조정 결과 국민연금 전체 금융자산 중 국내 주식 비중은 작년 말 21.2%에서 올해 3분기 말 18.4%로 감소했다. 국민연금이 설정한 국내 주식의 전략적 자산 배분(SAA) 허용범위는 목표 비중(16.8%) 기준 ±3%포인트로, 국내 주식 비중은 목표 범위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을 타고 지난 1월 9만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외국인과 연기금의 동반 매도 공세에 10월에는 6만원대로 밀렸다. 그러다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로 전환하면서 최근 가까스로 8만원대를 탈환했다.

삼성전자 외에 올해 연기금이 1조원 이상 순매도한 종목은 LG화학(1조9438억원), SK하이닉스(1조8347억원), 네이버(1조5938억원), 현대차(1조1436억원), 삼성SDI(1조1419억원) 등이다.

연기금이 삼성전자 등을 순매도한 대신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올해 8월 상장한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이 상장한 8월 10일부터 현재까지 연기금은 크래프톤을 1조191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 연기금이 유일하게 1조원 이상 순매수한 종목이기도 하다. 특히 연기금은 크래프톤 상장일부터 10월 27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51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유지했다.

연기금은 크래프톤을 비롯해 카카오페이(6718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3698억원), 현대중공업(3305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2878억원) 등 올해 신규 상장주를 대거 순매수했다.

이같은 포트폴리오 조정은 연기금이 국내 주식 직접 운용에 벤치마크(기준 수익률)로 삼는 코스피200 지수 내 비중을 맞추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크래프톤과 카카오페이 등 올해 대어급 공모주는 모두 상장 직후 시가총액 상위권에 안착해 코스피200 편입에 성공했다.

또 연기금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8989억원), 하이브(4869억원), S-Oil(3021억원), 고려아연(1982억원), SK바이오팜(1903억원) 등이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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