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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들 때부터 ‘다시 쓰기’를 입력하라”
ESG 연말정산 리포트 ②RECYCLE
롯데칠성 무라벨 페트병 대세로
스벅 ‘다회용 컵 사용’ 시범운영
현대百 재판매가능 의류 수거
어린이에 자원순환 실천 교육도

#. 다회용 보냉백으로 새벽배송을 받고, 편의점에서는 무라벨 페트(PET) 생수를 산다. 플라스틱 포장용기를 버릴 때는 분리가 쉬운 스티커 제거를 잊지 않고, 재판매가 가능한 의류는 기부한다.

고객과 접점이 많은 유통가는 일상생활에서도 누구나 손쉽게 친환경 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나선 유통기업은 제품을 만들 때부터 재활용(Recycle)이 쉽도록 하는 것은 물론 번거로운 수고를 들이지 않고 친환경 가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해 가치소비를 하는 고객과 함께한다.

▶무라벨 페트병, 대세가 되다=제품을 만드는 단계부터 재활용을 고민하는 것은 리사이클을 위한 첫걸음으로 대표적인 것이 무라벨 페트병이다.

페트병 몸체 라벨을 없앤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ECO’가 지난해 1월 출시 이후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서, 무라벨 페트병은 올해 각 유통채널의 PB상품까지 확대됐다. 롯데칠성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량 기준 아이시스 ECO가 줄인 비닐의 길이는 3020㎞에 달한다. 특히 올해 6월부터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무라벨 페트병 출시가 더욱 늘어났다.

재활용에 동참하고 싶지만, 용기에 붙은 스티커가 잘 떼지지 않거나 분해가 어려운 점에 착안한 포장도 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7월 토마토 팩을 시작으로 플라스틱 전 품목에 분리배출과 재활용에 용이한 특수 라벨 ‘수(水)분리 이지필(Easy-peel)’ 라벨 스티커 적용을 확대했다.

롯데제과는 ‘스마트 리사이클’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플라스틱 용기에 적용된 수축필름이나 라벨지에 뜯는 선을 넣거나 라벨 손잡이를 달아 분리하기 쉽도록 하고, 종이류는 접는 선을 삽입해 배출 시 납작하게 접어 부피를 축소할 수 있도록 했다.

여러번 다시 쓸 수 있는 다회용 용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서울지역 12개 매장에서 다회용 컵 사용 매장을 시범운영중이다. 지난 7일부터 제주도 전지역에서 일회용컵 사용을 중단하고, 다회용컵이나 머그컵, 개인컵에만 음료를 제공한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에는 샴푸나 세제 등을 다회용기에 담아주는 리필샵도 증가 추세다.

▶수거도 우리가 책임진다=리사이클링을 잘하려면, 수거부터가 중요한데 이에 직접 수거 활동 등에 동참하며 신경 쓰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의 ‘365 리사이클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이 캠페인 덕분에 현대백화점은 이달 ‘2021 친환경 기술진흥 및 소비촉진 유공’ 정부포상에서 탄소중립생활실천부문 대통령표창을 백화점 업계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현대백화점 전 점포에서 재판매 가능한 의류와 잡화를 연중 상시 기부 받는다. 올해까지 6년간 고객 12만여 명이 참여해, 의류와 잡화 60만점을 기부받았다.

편의점이나 아파트 등에 재활용품 전용 수거함을 놓고 관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롯데는 폐페트병 회수 장비인 ‘네프론’을 롯데마트, 세븐일레븐 등에 설치하고 이를 다시 롯데케미칼의 ‘r-PET’ 원료로 재활용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었다. 편의점 GS25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기술(AIoT)이 탑재된 ‘투명 페트병 수거함’을 일부 매장에 설치하고, 투명 페트병을 수거함에 넣으면 건당 포인트도 적립해준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달 세종특별자치시어린이집연합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어린이집에 종이팩 수거함을 설치해 어린이들이 스스로 자원순환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관련 교육도 진행한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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