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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치료, 알약을 먹을까 주사를 맞을까
화이자 ‘팍스로비드’ 긴급 승인
의료계 “환자 상태 따라 처방”
국내에서 승인된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위쪽)와 렉키로나. [각사 제공]

코로나19 치료 약물이 주사제에 이어 경구용으로 확대됨에 따라 편의성, 효능 등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아직 효능 면에서는 비교가 어렵고, 환자 상태에 따른 처방이 필요하다는 게 의료계의 분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 선택이 주사제에서 경구용으로 확대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미국 화이자의 경구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국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결정에는 안전성·효과성 검토,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가 감안됐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대응이 한층 수월해지게 됐다. 앞서 승인된 셀트리온의 주사형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에 이어 경구제까지 사용이 가능해졌지만, 적절한 치료제 선택은 과제로 남아 있다.

팍스로비드는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 및 중등증의 성인 및 만 12세 이상 소아 코로나19 환자. 앞서 승인을 받은 렉키로나와 투여 대상이 거의 같다.

복용편의성 면에서는 렉키로나보다 팍스로비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렉키로나는 정맥주사로 약을 투여해야 하기에 병원에 가야 한다. 반면, 팍스로비드는 처방을 거쳐 약이 집으로 배송된다. 용법에 맞춰 약을 복용만 하면 되는 것.

다만 사람에 따라 경구제와 주사제에 대한 선호도는 다를 수 있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된 후 닷새 이내에 5일간 하루당 2회분, 총 30알을 복용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두 치료제 모두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지만 만약 환자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적지 않은 양의 알약 대신 한 번만 병원을 찾으면 되는 주사제를 선택하는 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경구제는 간이나 신장이 약한 경우 복용이 어렵다. 팍스로비드는 중증의 간·신장애 환자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치료 효과는 어느 치료제가 더 낫다고 단정하기엔 아직 이르다. 팍스로비드는 임상에서 환자의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런 효과가 실제 현장에서도 나타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임상에서 입원 및 사망 위험을 89%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이대로만 효과를 나타낸다면 현재까지 최고의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렉키로나는 지난 2월 식약처의 조건부허가 이후 현장에 투입되며 실데이터를 쌓고 있다. 렉키로나를 투여한 고위험군 환자군에선 중증환자 발생률이 위약군 대비 72% 감소했다. 임상적 증상개선 역시 고위험군 환자에서 4.7일 이상 단축되는 등 유의성을 확보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경구제의 장점도 분명 있겠지만 렉키로나는 그동안 쌓아 온 처방데이터를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주사제가 더 나을지, 경구제가 더 도움이 될지 환자상태에 대한 판단이 중요한데 아직 구체적인 투약 지침이 마련되지 않아 이것부터 마련돼야 한다”며 “지금처럼 델타변이가 우세종일 경우 항체치료제에 대한 선호가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 팍스로비드가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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