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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 입은 마스크, 패션이 되다
1000원대 KF80부터 수십만원대 제품까지
루이비통·버버리·구찌...전용 액세서리도
컬러는 기본, 비즈·벨벳·퍼·펄 소재 다양
루이비통에서 81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반다나 마스크와 마스크 커버 세트. [루이비통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건강을 위한 필수 아이템인 마스크가 이젠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1000원대의 KF80 마스크에서부터 64만원 명품 브랜드 마스크까지 그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마스크를 보관하는 ‘포켓’, ‘마스크 스트랩(마스크 줄)’ 등 액세서리도 등장했다.

마스크가 패션을 입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명품 브랜드에서 속속 패션 마스크를 출시하면서다. 버버리는 지난해 14만원짜리 상업용 마스크를 출시했다. 항균 기술을 활용한 시그니처 패턴인 체크 무늬로 면 마스크로 재사용할 수 있으며 0.1㎛를 99% 차단한다. 루이비통도 NBA와 컬래버를 통해 81만원짜리 마스크와 마스크 보관용 파우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루이비통의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론칭한 스트릿 브랜드 오프화이트 마스크는 중고거래 커뮤니티 당근마켓에서 인기 거래 품목 중 하나다.

명품 로고와 시그니처 패턴을 내세운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자 네이버쇼핑 등에서는 이를 이용한 마스크가 등장했다. 31일 네이버쇼핑에서는 구찌 패턴과 오피디아 디자인이 들어간 마스크가 4만~5만원대에서 팔리고 있다. 구찌는 공식적으로 패션 마스크를 출시한 적이 없지만 일부 오픈 마켓에서 직접 명품 디자인을 활용한 마스크를 제작한 것이다.

화장품 업계도 패션 마스크 제작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한때 청개구리 CI로 유명했던 화장품 회사 참존은 마스크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 4월 비, 장나라 등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워 퍼스널 컬러에 맞는 컬러 마스크를 출시한 것이다. 흰색, 검은색뿐 아니라 누드색, 베이지색, 회색, 남색 등 자신의 피부색에 맞는 마스크를 색깔별로 선보였다.

색깔 외에도 마스크에 쓰이는 소재도 다양해졌다. 비즈, 벨벳, 퍼(fur), 펄, 자카르 등 다양한 원단이 마스크에 사용되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론칭한 패션 마스크 브랜드 ‘웨어잇(wear it)’은 이 같은 소재를 활용해 28개 패션마스크 제품을 출시했다. 마스크라는 문구 대신 ‘페이스 웨어’를 마케팅에 내세워 패션 아이템임을 강조했다. 또 마스크를 목에 걸어두는 스트랩 제품도 내놨다. 실용성 외에도 마스크 스트랩을 목걸이 또는 팔찌로도 연출해 액세서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마스크를 보관하기 위한 봉투까지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구찌는 지난해부터 매장 손님들에게 무상으로 쇼핑백 재질의 마스크 봉투를 나눠주고 있는데, 이는 네이버 중고거래에서 한 장에 2만원에 팔리고 있다.

사이보그가 착용할 법한 전자식 마스크도 등장했다. 하루 이틀 사용하고 버려야하는 마스크가 환경 오염 문제를 일으키자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마스크가 개발된 것이다.

LG에서는 지난 7월 전자식 마스크인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마스크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해외에서 먼저 출시됐지만 국내에는 안전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그동안 판매가 불가능했다.

일회용 마스크 대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마스크 좌우에 2개의 팬이 내장돼 있다. 내부에 장착된 2개의 필터를 갈아 끼우는 방식으로, 가격은 20만원 초중반으로 형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 내부에 부착된 공기청정기가 유해 세균을 99.99% 제거하고, 마이크·스피커가 내장돼 있어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목소리를 또렷하게 들린다. 배터리 충전식으로 사용하며 한 번 충전할 경우 8시간 착용할 수 있다. 신주희 기자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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