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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은 덩치만 큰 공룡…금융지주사 회장들, “이제 금융 넘어 ‘플랫폼’”
“생존 위해 플랫폼 강화 살길”
김정태 “디지털 핵심기반부터 재설계”
손태승 “MZ세대 특화 디지털 플랫폼 구축”
윤종규 “KB스타뱅킹 집중, 넘버원 금융플랫폼”
조용병, “빅테크·핀테크 과감한 투자”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업의 경계 넘어 디지털과 글로벌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디지털은 금융에서도 그 자체로 본업”(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임인년(壬寅年) 새해에도 디지털 혁신을 향한 금융지주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5대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해 신년사에서 일관되게 생존을 위한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고 나섰다.

KB금융, 신한금융은 고객경험, 그룹사의 역량을 총동원해 플랫폼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KB금융은 ‘KB스타뱅킹’이 슈퍼앱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전폭적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KB스타뱅킹이 계열사 앱과 상호연계, 보완을 강화하도록 역량과 자원을 집중할 것”이라며 “계열사 상품과 서비스 연계를 강화하고 고객경험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또한 “신한웨이(WAY) 2.0을 바탕으로 신한만의 고객경험을 창출하자”며 “그룹사의 디지털 플랫폼 전반을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 운영해 빅테크 및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에서 당당히 앞서가자”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디지털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동시에 뼈아픈 현실도 가감없이 드러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주가는 해당 기업의 미래가치를 반영한다고 하는데,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한 때 45조원, 카카오페이는 33조원에 육박했다”며 “우리는 은행, 증권, 카드, 캐피탈, 보험 등 금융의 모든 영역을 갖고 있음에도 시총이 두 회사 1/5에도 미치지 못하는 냉혹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우리를 덩치만 큰 공룡으로 보고 있고, 공룡은 결국 멸종했다”고 일침했다. 멸종한 공룡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빅테크가 가지지 못한 오프라인 채널을 옴니채널로 탈바꿈하고, 금융의 전문성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고 전했다.

또 주요 기술을 내재화하고, 인재육성 및 조직 인프라 확충 등 그룹의 디지털 핵심기반부터 재설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회장은 “핵심기반 재설계가 선행돼야 외부 역량있는 기업과 제휴를 통한 개방형 생태계 완성을 이루고 플랫폼 비즈니스를 성공시킬 수 있다”며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더욱 강화하고, 금융의 경계를 넘어 디지털과 글로벌로 나아가는 여정을 지속할 것”을 당부했다.

우리금융은 구체화된 디지털 전략을 내놓았다. 지난해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한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 체계 완성’이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자회사들의 기존 플랫폼 서비스는 과감히 혁신하되 그룹 차원에서 MZ세대 특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전세대 고객들이 일상에서 우리 플랫폼을 가장 먼저 떠올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등 테크 기업들과 겨뤄야 할 서비스들이 본격화되는 만큼, 우리금융만의 초(超)혁신 서비스로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금융의 본질은 고객에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차별화된 디지털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상품과 서비스의 개발 뿐만 아니라 필요하다면 내부 시스템이나 일하는 방식까지도 고객관점에서 전면적으로 혁신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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