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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 새해벽두부터 최저가 경쟁…최저가 보상상품 4000개로 늘렸다
‘대형마트=낮은 가격’ 업 본질 강화
10일부터 방역패스 적용 여파 긴장
이마트 마포점 내 걸려 있는 ‘최저가격 보상적립’ 제도 안내.[이정아 기자]

유통업계 최저가 경쟁에 불을 지핀 이마트가 또다시 기름을 부었다. 4일 이마트는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가 적용되는 상품을 2000개에서 4000개로 2배 늘렸다.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는 이마트 상품의 가격이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과 롯데마트몰·홈플러스몰의 점포 배송 상품보다 비싸면 차액을 ‘e머니’로 적립해 주는 제도다. e머니는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이마트앱을 이용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쇼핑 포인트다.

지난해 4월 이마트가 최저가 보상 적립제를 처음 선보였을 때만 해도 적용 삭품은 500개였다. 한 달 뒤 CJ스팸, 코카콜라, 백산수, 서울우유 등 생필품을 추가해 적용 상품을 2000개로 확대하더니 이번에는 가공식품 상품군을 확대 적용해 4000개로 늘렸다. 이마트에 따르면 e머니 가입 고객 수는 지난해 6월 대비 배 가까이 늘었다.

이마트가 해당 제도를 확대한 것은 오프라인 단골 손님을 만들기 위해서다. 자기 부담 거의 없이 혜택만 따 먹는 ‘체리피커’를 묶어둬야 하는 온라인몰과 달리 대형마트는 낮은 가격이라는 업의 본질을 강화하면 재방문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실제 이마트 앱에 적립된 e머니를 사용하기 위해서 최대 30일 이내에 매장을 다시 찾아야만 한다.

이처럼 이마트는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들이 매장을 자주 오게 만드는 ‘락인(lock-in·잠그다)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2019년 7월 도입한 VIP제도를 없앴고 대신 클럽 시스템을 확대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마트 관계자는 “VIP제도는 대형마트라는 업과 맞지 않다는 판단이 있었다”라며 “최상위 소비층이 전체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백화점과 달리 대형마트는 고객간 객단가 차이가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최저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과 동시에 고객의 취향을 파고 드는 핀셋 관리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이마트는 ‘피코크클럽’, ‘산지회클럽’ 등 7개의 클럽을 운영하고 있는데 가장 인기 있는 ‘미트클럽’의 경우, 지난달 시즌7을 열고 오프라인 할인 쿠폰 혜택을 확대 적용했다.

다만 고객들이 오프라인 마트로 올 수 없는 가장 큰 복병이 있다. 오는 19일부터 대형마트에도 첫 적용되는 방역패스다. 업계 관계자는 “방역패스 적용 기간, 범위 확대 등 여부에 따라 그 여파가 얼마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다”라며 “코로나19가 지속되는 한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 수는 여전히 불확실성 요소”라고 말했다. 이정아 기자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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